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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서울에서 해남 땅끝탑까지 걷기 - 순간 포착 본문
영산강 습지를 걷는 중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이 들리더니 내 머리 위로 뜬금없이
전투기가 바퀴를 내리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다.
평택 못지 않은 소음이었다.
영산강변을 걷는 내내 계속된 전투기 이륙 소음을 듣고 있으니
짜증이 올라온다.
이 소음을 듣고 어떻게 살지?
광주 지역방송에서 본 군 공항 이전에 관한 뉴스가 절실히 와닿는 순간이었다.
개울에 빠져 죽어 있는 고라니.
도로에 누어 죽어 있는 고라니.
수풀에 걸려 죽어 있는 고라니.
이 소음 속에 한낮에 살아 있는 고라니와 마주치다니.
이른 아침 마을을 빠져나가는 중 우연히 마주친 똥개.
검정 비닐봉지를 물고 가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는 얼음처럼 굳는다.
아마도 저 검정 비닐봉지를 계속 물고 가야하나? 마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무료한 강변 둑방길을 몇 시간째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익산의 순례길.
더위에 지쳐서 아무 감흥이 없었다.
시즌1 때 찢어진 발바닥 피부를 소독하느라 과산화수소를 뿌렸더니
드러난 진피에서 기포가 발생하며 고통이 찌를 듯 밀려온다.
과산화수소를 남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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