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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 수술 간단 후기

OnRainbow 2023. 8. 31. 17:25

고등학교 때 친구가 탈장 수술한 적이 있어

탈장이란 질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아버지가 탈장이란 진단을 받은 후

탈장 수술에 대해 궁금해 검색하니 탈장 수술 후기는 별로 안 보여

진찰, 검사, 입원, 수술, 퇴원 진행 과정에 대해 간략히 적어본다.

 

그에 앞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병인, 보조원, 요리사, 미화원, 사무직원 등

모두의 노고에 감사 인사 올린다.

 

 

어느 날 사타구니에 혹처럼 나온 게 누르면 아프다고 하셔서

물혹인가?

몰라서 동네 피부과에 갔다.

이리저리 관찰하고 만져보더니 한 마디

"탈장입니다"

그러면서 약으론 안 되고 수술해야 한다며 의뢰서를 주니 큰 병원 가라 한다.

 

종합병원에 접수하니 1주일 후에 예약이 가능했다.

무슨 과로 접수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대장항문외과라 한다.

 

가까운 동네 종합병원으로 가려했으나,

손녀가 근무하는 조금 멀리있는 종합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많이 피곤했다.

 

참고로 병원동행서비스 홍보물이 병원에 비치되어 있던데

베이비붐 세대가 쏟아지는 가까운 미래에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가 될 듯.

 

 

의사가 진찰한 후 수술을 권하며,

수술을 안 하면 장 괴사가 생길 수 있으며

수술 전까지 조심할 사항(운동, 아랫배 힘주기, 배변)을 알려준다.

그래서 생각할 것 없이 "네" 했다.

입원 기간은 입원, 다음날 수술, 그리고 퇴원 그렇게 2박3일 정도이고

위험한 수술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말라고 알려준다.

 

사전 검사로  폐기능, 심전도, X-레이, 채혈, 소변, 심장초음파를 했고

심장초음파 검사 대기자가 많아 거의 한 달을 기다렸다.

(검사비 본인부담금 약 23만 원)

 

검사 결과 확인 후 수술 일정은 빠르게 잡혔다.

병실 배정은 

우선 간호간병 병동, 차선 일반 병동 둘이 있는데,

그중 간호간병 병동에는 보호자 상주가 불가하고

일반 병동은 보호자 1명만 상주가 가능.

그런데 병동 배정은 입원 당일 빈 병동 순서대로 배정된다 함.

그리고 환자 및 보호자 각각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것.

그러면서 입원 전 코로나 검사 안내문을 주면서 

입원일 기준 3일 이내로 보건소에 가서 검사하라고 알려준다.

 

이 와중에 유튜브에서 뭘 보셨는지 인공막 수술은 안 한다고 생떼를 쓰는데

의사의 능수능란한 언변으로 넘길 수 있었다.

 

어느 병동으로 배정될지 몰라 일단 환자, 보호자 모두

입원일에 맞춰 코로나 검사와 입원 준비도 함께 해야 했다.

 

참고로 입원 기간이 짧아 준비물은 

세면 용품으로 수건, 비누, 면도기, 치약, 치솔, 로션

침구류로 얇은 이불, 등받이(이걸 베개로 이용)

기타로 충전기, 슬리퍼, 여벌 속옷, 소금, 종이컵, 휴지 정도.

 

입원 당일 간호간병 병동으로 연락 받고 

입원 수속하고 병실 올라가 준비물 풀어놓고

간호사가 물어보는 사항(과거/현재 병/수술 이력, 치아 상태 등)을 확인해 주고

현재 복용약은 간호사에게 건네주고

환자용, 보호자용 손목에 두르는 인식표 받고

(병동마다 출입 차단문이 있었다!!)

저녁 식사 모습 지켜보고 귀가하려는데

마침 의사가 찾아와 다음날 있을 수술과 주의사항,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준다.

탈장 수술 부작용 또는 후유증으로

재발(배변, 힘주어 물건 들 때), 수술 부위 통증, 수술 시 주입한 가스로 인한 복부 팽창,

정관이 눌려 막히거나 잘릴(?) 가능성 등이 기억난다.

 

수술은 오후 2시경으로 예정되었기에 오후에 병원 방문하려고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게 있는지

아침에 영상으로 통화하는 중간에

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수술 시간이 8시로 변경되어 지금 수술실 들어가야 된다고

서두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도 못 보고 수술실 들어가는 아버지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나중에 물어보니 "전혀~"

그리고는 의료진이 마취 준비하며 뭐라고뭐라고 말하길래 듣고,

옆에 아줌마(?)에게 "마취 언제 해요?"라고 물어보니

"수술 다 끝났어요"라고 답하더라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찾아가 수술실 앞 보호자 대기석에서 기다리는데...

수술 시간은 전체적으로 2시간 전후 정도라고 전날 알려줬는데

회복까지 다해서 2시간 20분 걸렸다.

(회복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서 조금 걱정)

 

병실로 돌아와서 입이 바짝 말라 불편해 한다고 간호사에게 얘기하니

마취제 성분 때문이라며 아직은 금식해야 되기에 물은 마실 수 없고

밀봉된 물거즈(?)를 갖다주며 입에 물고 있으라고 알려준다.

좀 지나서 의료진이 와서 마취 때 앞니 보호용으로 묶은 실을 제거해 준다.

(전신마취 때 입에 관을 삽입하는 데 이때 앞니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걸 예방한다고)

 

그리고 수술 부위가 사타구니 쪽이라 소변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고 알려줬는데

다행히 소변이 나오고, 양도 조금씩 늘었다.

그 덕분인지 저녁 식사로 죽이 나왔다.

예정대로 낮 2시경에 수술했다면 아침, 점심, 저녁 종일 금식했어야 했는데

8시로 변경되는 바람에 한 끼라도 식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진통제 투약 덕분에 통증은 크게 없어 보였다.

 

저녁 식사 모습 지켜본 후 돌아가려는 참에 의사가 와서

수술 결과와 퇴원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그리고 퇴원해서 주의할 사항도.

수술 잘 됐고, 내일 퇴원 가능하고, 샤워 가능하고,

단지 배변 시 너무 힘 주지 말라고.

 

상의하여 내일 퇴원하는 것으로 간호사에게 전달하고 귀가하니

하루 더 병원에 있겠다고 전화가...

(한참 더울 때라 시원한 에어컨이 한몫한 듯)

참고로 짜게 드시는 편이라 소금을 준비했는데 환자식이 입에 잘 맞았고,

후식으로 과일도 나오고, 요거트도 나와 좋았다 함.

 

그렇게 4일째 되는 일요일 오전에 퇴원 수속 마치고 무사히 집으로 귀가.

이때 진통제, 거담제, 위약 5일 치를 받았다.

복강경 수술 부위에 붙인 반창고는 떼도 되고, 샤워도 가능하단다.

 

 

참고로 하이패스라는 후불 결제를 등록해서 따로 영수증을 받지 못해

퇴원할 때 영수증을 요청하니

아직 처리 안 된 게 있을 수 있어서 가액으로 먼저 결제한 후

외래 때 최종 정산돼서 나온다고 알려준다.

(수술비 및 3박4일 입원비 본인부담금 약 85만 원)

 

열흘 경과 후 퇴원 후 첫 외래에서 다행히 수술 예후가 좋다는 얘길 끝으로

탈장 수술의 전 과정은 끝났다.

진찰, 검사, 입원, 수술까지 총 본인부담금은 약 120만 원 나왔다.

 

간호간병 병실에 대단히 만족해 하셨고

퇴원 후 통증 조금(?) 있었고

배가 조금 비대해진 느낌이라 했으나

수술 후 3주 지난 현재는 그런 얘기 없이

일상에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다.

 

 

며칠 면회하며 병원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니

쉴 틈 없이 이 병실 저 병실 옮기며 일하는 간호사 모습이 정말 부지런하다.

그리고 엄청 상냥하다.

 

식사 시간 되면 일일이 식판을 배달해 주고 또 가져가고

바닥은 언제나 말끔히 청소되어 있고

수술 후 침상 옮길 때도 조심해서 옮기는 등등

의료진 및 병원 종사자 모두에게 감사 인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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