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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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관한 두 가지 관전 포인트

OnRainbow 2010. 4. 26. 23:26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한 번 낚여 준다.

- [단독]국내 최고 여론조사기관 ‘여론 조작’ 의혹

그런데 "단독"까지는 아닌거 같다.
이미 K후보는 강석봉, C후보는 최병덕이고,
"국내에서 가장 신뢰를 받는" 회사인지 처음 알게 된 A회사는 한국갤럽이고,
누가 "비슷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감히 말하는지 모르지만 B회사는 리서치앤리서치라고
이미 기사가 떴으니 말이다.

- 지방선거 여론조사 실효성 논란

참고로 한국갤럽은 명박이 멘토로 회자되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회장했던 회사고,
뭣땀시는 모르지만 리서치앤리서치 대표는 며칠 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어쨌거나...
순수하게 그리고 고지식하게 백지에서 보자.

조사를 진행한 4월12일은 월요일이다.
표본크기는 각각 500명이다.

먼저 첫 번째 관전 포인트, 4월12일은 월요일.
평일 11~22시 까지 한 차례 조사를 했다.
일전에 소개한 몇몇의 논문을 들이밀지 않아도 이는 당연히 편의 발생이 의심된다.

유권자 모두를 포함할 수 있는 날은 기본적으로 휴일이다.
그런데 평일에 조사했다.
그것도 단 한 차례.
만일 유권자의 유효 투표율을 고려해 평일로 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은 가겠다.
즉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건 아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 표본크기 500명.
인천남동구청 홈페이지에 보니 2010년3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 중
만19세 이상 인구는 약 35만5천명이다.

대선 때 보통 1000명 조사는데 반해 500명이면
단순 비교했을시 적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응답자 추출 방법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들 조사에서 전화번호부를 참고해 응답자를 추출했는지,
전화번호자동생성기를 이용해 응답자를 추출했는지는 미확인.
만일 전화번호부를 이용했다면 당근 편의가 의심된다.
응답률을 보여줬다면 좀더 확신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응답자 추출 방법을 꺼내든 이유는 몰표 때문이다.
소지역 단위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평일 500명 조사에서 몰표 아니 나왔다고 얘기하긴 힘들거 같다.

만일 이 두 가지 관전 포인트에 모두 충실했다고 하자.
그럼에도 두 결과 간에 10%p 차이난다면?
그리고 차이가 질문 하나 추가한 결과라면...
당신이라면 돈 들여서 조사 하고 싶은가!!!

이게 몇 번을 떠들어 온 우리나라 조사의 현 수준이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 욕 먹는 거다.

조사회사들은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
예술 그만 하고...
내가 찾아본 논문들이라도 봐라.
몇몇 대안들이 제시되어 있고, 성과도 얻었다고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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