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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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산에서 산삼 썩은 물을 먹다

OnRainbow 2013. 5. 13. 00:26
먼저 다녀온 선지자 산꾼들이 인터넷에 올린 주옥 같은 정보에 따르면
동서울터미널에서 06:35에 출발하는 홍천행 직행버스를 타야 한단다.
그래야 다음 차편도 쉽게 이어지고, 산행 기점과 가까운 곳에 도착한단다.

그래서 새벽 같이 일어나 첫차 타고 06:25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홍천 하나 주세요~
하니, 07:00 차란다.
헉!!!

선지자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고난이다. 고난...

홍천터미널에서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역시나...
결국 산행 시작은 공작교가 아닌 노천삼거리(노장,노천1리)가 되버렸고,
여기서 약 40분을 걸어가서야 공작산 입구와 마주쳤다.



언제나 그렇듯 아스팔트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표지석에 새겨진걸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100m 정도 계속 직전하면 왼쪽편에 공작산 입구가 있다.



공작산은 등산로 이정표가 전체적으로 잘 조성된 편이던데...
문바위골로 가보련다.



앞서 아스팔트길 따라 계속 직전해 당무로 코스로 붙는 것도 괜찮을듯.



이번 산행은 전망 좀 볼 수 있는, 바위가 있는 산을 일부러 찾은 건데
공작산 정상부 주위에 좀 있고 그냥 흙산이었다.
거기에 날씨도 바쳐주지 않았고...




아무튼 이제부턴 약수봉 방향으로 능선따라 쭉~ 간다.
끝까지 가보자고~



그런데 약수봉이 다크호스였다.
바로 전 임도에 있는 이정표에 따르면 약수봉까지 거리가 400m라는데
GPS로 확인하니 표고차가 140m 씩이나!
진짜 헉헉 거리며 오른 거 같다.



약수봉 오른 후유증을 보충하느라 간식도 물도 다 소진했는데 아직도 갈 길은 구만리?
다른 건 몰라도 물이 있어야데 하는 찰라에 동굴약수 이정표 발견!

그러나 그닥 기쁘지 않은 게 약수터까지의 거리가 200m라는 것.
벽소령에서 약수터 가기 마냥 힘들면 어휴...
그렇다고 물이 있다는 보장도 없고 어휴...
결국 운에 맡기기로 하고 동굴약수로 간다.



동굴이라기 보다는 바위틈이던데
물이 여유 있었다면 절대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제법 음침한 분위기다.
그리고 다른 등산로는 없다.





언젠가 가야산에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을 20분을 담아
겨우 한 모금 마셨던 경험이 있는데 그때에 비하면 양반이다.
샘은 아니지만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방울이 제법 많고
물맛도 시원한 게 나쁘지 않다.
기왕이면 산삼 썩은 물이기를 바란다~



그렇게 식수를 보충하고 능선으로 되돌아가 가던 길 계속 간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 "등산로 아님"이라는데 다닌 흔적은 뚜렷하고 이를 어쩔까나?
아직 해도 있고, 여우고개까지 5.4km 정도라하니 가도 될거 같은데...
산삼 썩은 물도 먹었겠다 가보자고~



그러나 가지 말걸 그랬다.
흔적이 흐미해지더니 결국은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
아마도 벌목하던 흔적을 능선길로 착각했던 거 같다.

아무튼...
산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면 방법은 딱 두 가지다.

- 잃어버리기 직전으로 되돌아간다
- 물길을 찾아 탈출한다

빽해서 다시 길 찾고 계속 가기엔 다리가 무거워져 가는데...
이쯤에서 탈출한다.



끝이 좀 아쉽긴 하나
사람도 많지 않고~
산내음도 좋고~
힘은 들어도 능선이 제법 길고~
산삼 썩은 물도 먹어보고~
기회가 되면 언제 다시 가고픈 공작산이다.

참고로 교통편은
07:00 동서울터미널→홍천행 직행버스 (06:35 버스 가급적 예약/예매 권장)
08:50 홍천→노천삼거리행 버스 (공작교가 최근접)
17:24 귀미뜰교→홍천행 버스 (잔돈 준비 요망)
18:00 홍천→동서울터미널행 직행버스

이건 딴 얘긴데...
홍천의 버스 요금 장난 아니게 비싸다.
노천삼거리까지 2,050원, 귀미뜰교에선 1,550원.
이쁜 가로등, 보기 좋은 하천변 조성 보다 버스 요금 낮추는게 먼저 아닌감?

아래는 OruxMaps 산행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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