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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쉬었다 가자 본문
오랜만에 대학 동기가 연락해서는 산에 가자고 한다.
산도 안 다닌다고 하는데 왠 일?
갱년기 우울증인가 했다.
아무튼 그렇게 간 산이 용인 정광산이다.
여긴 내 모교 뒷산 되시겠다.
모교도 한 10년 만에 와 보니 그 사이 건물도 늘었고
주변 마을은 몰라보게 변해 있었다.
친구가 옛날에 가봤다며 비탈길을 따라 오르는데
한 넘이 쉬었다 가자 하길래 그럼 쉬어야지.
또 쉬었다 가자 하길래 그럼 쉬어야지.
다시금 쉬었다 가자 하길래 당연히 쉬어야지.
네 번 남았단다.
쉬었다 가자가 꿈에 나올 것만 같았다.
산에 안 다니던 친구라 재촉하고 싶지도 않고
또 그렇게 끌고 가 봤자 재미도 없고.
이런저런 수달 떨며 도착한 노고봉에서 도시락 먹고
정광산 정상 찍고 태교길 따라 학교로 원점회귀.
되돌아가는 임도길이 힘들었는지 100m에 한 대라며 투덜거리는데
오르막까지 나오니 좀 미안하네~
몰라 나도 이 길 처음이야~
술을 안 먹다 보니 이젠 술자리도 싫어서 참석 안 하는데
이 녀석들 재밌는지 두 시간을 죽치고 있어서 지루해 혼났다.
학교엔 개나리가 이쁘게 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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