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중도 포기한 금연 8주년 기념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 걷기 본문

Personal

중도 포기한 금연 8주년 기념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 걷기

OnRainbow 2023. 4. 1. 00:23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서

동해시에 괜찮은 게 있네~

라고 생각하며 동해시만 잠깐 걸어볼까 궁리하는 찰나,

친구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알아보게 되고

그다지 와닿는 게 없던 찰나에 

유튜브에서 검색된 국토대장정 영상을 보니 끌리네...

 

때마침 금연 8주년도 기념할 겸 시기도 대충 4월1일에 걸쳐서 다녀와야겠다!

 

 

 

걷기 결과는 이전 글에 썼듯이 중도 포기

아쉽지만...

어쩌겠어 발이 버티지를 못 하는데 안 그래?

 

그렇지만 마지막날에 한적한 길을 반나절이라도 걸었다는 데에 기쁘고,

전에 같으면 한적한 곳에선 담배 한 대 피우고 그랬는데

구름과자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는 것도 기쁘다.

8년이 지난 이제야 해방된 것일까?

이젠 뜬끔없이 꾸는 담배 피우는 꿈만 사라지면 끝이다.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며

담배 끊으면 죽는 줄 알았는데 

죽어라 힘들지만

죽진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 준다.

 

아무튼...

중도 포기는 했지만 나흘 걸어보니

등산처럼 땀 흘리는 재미는 못 느꼈으나

의외로 단순, 무료함의 재미(?)도 있고 해서

발이 회복되면 남은 구간마저 걸을 생각이다.

 

그리고 역시나 선지자의 발자국은 후행자의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이번에도 확실히 느꼈는데,

종이반창고 필요 없어 보였으나

발바닥 피부가 찢어지고 나서는 일회용 반창고로는 감당이 안 돼서

결국 종이반창고를 중간에 구입했다.

또한 (이는 등산과 다른 점인데)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화장실 갈 수 있을 때 가라는 말도 진리였다.

 

더불어 압박붕대를 가져갈까 말까 하다가 챙겼는데

발에 연고를 발라야 해서 다른 곳에 묻지 않게 거즈가 필요했고

거즈 대용으로 압박붕대를 잘라 쓰게 될 줄이야.

배낭 무게가 부담되지 않는다면

소소한 것들도 요긴하게 써먹을 데가 있으니 챙기면 좋다고 생각된다.

특히 소형 고리와 끈.

이런 소품으로 옷가지 등을 배낭에 대충 걸거나 묵으면 매우 편하다.

또한 맥가이버 칼!

압박붕대 절단용으로, 여섯 마리의 들개무리와 조우를 대비해서도.

 

끝으로 밥 사 먹는 얘기를 잠깐 하면

우리나라에 프랜차이즈와 국밥/해장국, 칼국수, 중국집이 너무 많다.

때문에 백반 좋아하는 난 밥집 찾기가 고역이었다는 것.

그나마 맛있게 먹은 돈가스 가게는 나중에 확인하니 프랜차이즈였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서울 상계역→모란역→오산역→평택역→성환역 도보 이동 경로의

gpx 파일을 첨부한다.

다행히 서울에서 성환역까지 인도 및 강변길, 자전거길로 이동 가능했다.

서울 상계역→모란역→오산역→평택역→성환역2.gpx
0.67MB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