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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가 부릅니다 개굴개굴

OnRainbow 2024. 3. 17. 21:23

처음엔 무슨 소린가 했다.

오리떼인가?

아니면 철새떼?

우수경칩에 개구리 입 떨어진다더니, 바로 그 녀석이었다.

밝은 대낮에도 여기저기 정신 없게 울어댄다.

 

 

 

소양강댐을 넘어 걸을 생각은 없었는데

원주를 걷는데 소양강댐 건너편이 왠지 궁금해~

그래서 날씨 봐서 걸어야지 생각 했고 그날이 이날.

 

대중교통편으로 청평사까지 가는 길은 수월했다.

춘천역에서 내려 청평사 들어가는 북산2번 버스를 시간 맞춰 타면 된다.

단지 시간이 많이 많이 든다.

집 나와서 청평사까지 세 시간.

이날 하루 종일 여섯 시간을 걸었는데...

오가는데만 여섯 시간이 걸렸다.

 

 

청평사 반대편인 하우고개를 향해 걷는다.

그런데 도로 한가운데 울타리가 반쯤 막고 있는데...

왜 그랬는지 조금 걸어보니 알겠더라.

 

 

 

하우고개까지 낙석의 연속.

낙석 대충 치우고 가느라 시간이 생각 보다 더 걸렸다.

한적한 곳이지만 지나가는 차나 오토바이를 십여 대를 봤는데,

드라이브 나온 차들이면 바쁠 것도 없을 텐데 왜 치우 지를 않지?

 

아무튼...

웬만하면 산은 거르지 않는 편인데,

하늘이 청명하지 않고 뿌옇고

계획과 달리 낙석 치우느라 시간이 애매하게 됐고

산길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우고개 바로 옆에 있는 봉화산 올라가려던 계획은 취소.

만일 계획대로 봉화산을 올랐다면

추곡삼거리에서 춘천 들어가는 막차를 타야 됐을 듯.

 

 

 

뜬금없이 도롯가에 엽총 탄피가 왜 나와?

이 생각하며 걷는데

꿩이 있네~

 

 

 

하우고개가 생각보다 높았다.

불암산이 508m인데 하우고개는 이보다 10m가 더 높은 518m.

그리고 고개가 두 개 더 나타나는데

부귀고개는 426m, 장재고개는 363m.

지난번 새말 갈 때 오른 지천이고개 보다 높다.

 

지도만 봐서는 하우고개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고개 세 개를 오르락내리락하니 지친다.

이것이 강원도의 힘인가?

 

 

 

부귀리 마을에 벚나무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벚나무 수령이 오래되어 보인다.

슈퍼는커녕 집도 몇 채 없는 두메산골이나 다름없어 보이는데

그 넘에 오토바이 소리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깨버린다.

 

 

 

걸으며 태양광 발전소를 몇몇 봤는데

이 동네도 결사반대 중~

이렇게 반대가 심해선 지붕, 옥상에나 설치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데 지난번에도 잠깐 말했지만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비중이 OECD 꼴찌 수준인데

이래 갖고는 탄소중립은커녕 탄소세를 앞세울 서유럽에 수출이나 할 수 있을는지.

 

 

 

혹시 제무시 트럭?

옛날 어른들한테 듣기론 힘이 좋아서 벌목 후 나무 옮기는데 이것만 한 게 없다고 하던데

여전히 살아있네~

 

 

 

봄날이라 혹시나 했지만 개나리를 볼 수는 없었고

봄바람은 거세게 불던데,

여기에 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마을 하나 사라지는 건 일도 아니겠더라.

모두 불조심!

 

어중간한 시간에 추곡삼거리에 도착해서

30분 기다려 북산1번 버스 타고 춘천으로 향했다.

19km 밖에 안 걸었는데 왜 이리 지치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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