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양구에 가다. 터널 다섯 개 쯤이야 본문

Personal

양구에 가다. 터널 다섯 개 쯤이야

OnRainbow 2024. 3. 25. 21:32

영화 「쇼생크 탈출 」이 나온 지도 벌써 30년.

마지막에 보면 앤디가 숨겨 놓은 편지를 찾아 읽는 레드가 나오는 데...

 

여기까지 왔다면 좀 더 멀리 갈 수도 있겠죠

 

 

소양강을 건넌 이상 더 멀리~

 

지난 추곡삼거리에서 계속 이어서 걸어간다.

어디로?

양구를 향해.

 

저번처럼 소양강 둘레 따라 걸을까 생각도 했지만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처럼 굴곡이 많아 이동할 거리가 쭉쭉 늘어나기에

그보단 터널 5개를 통과하기로 했다.

 

작년 해남 땅끝을 향해 걸으며 굴다리 밑 토끼굴 같은 터널을 걷긴 했지만

이번처럼 길이가 3km 가까이 되는 터널은 또 처음이라 부담이 크다.

소음과 먼지 심할 텐데...

 

소음 와닿는 게 차량 등급에 따라 많이 차이나지만

소음이 아무리 커도

지난 땅끝 걷기 중 평택과 나주에서 경험한 전투기 소음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터널에서의 차량 소음은 귀가 아픈 정도라면

전투기 소음은 골이 흔들릴 정도랄까!

전날 비가 내린 것도 있고 마스크를 쓰고 걸으니 숨 못 쉴 정도까진 아니었고.

결론적으로 터널이라고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좀 지루하다.

끝이 안 보여~

 

 

 

싸가져 온 도시락은 소양강 꼬부랑길 쉼터에서 자연과 벗하며 먹기로.

한가로이 좋다.

 

 

 

뜬금없는 광고 문구를 통해 양구에 접어든 것은 알겠는데

뚫고 지나갈 터널은 몇 개나 남았는가?

 

 

 

 

차량 소음에 귀 따가운 것만 신경 쓰여

정작 걸었을 땐 별로 위험하게 느끼지 않은 터널 비상 통행로(?)가

춘천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보니 왜 그렇게 위험해 보이던지...

걷는 것 보다 보는 게 더 아찔하다.

 

 

 

아무튼...

그렇게 걷고 걷고 걸었다.

그러니 터널도 끝나고 양구읍내가 저 멀리 모습을 보인다.

 

 

 

 

양구는 살면서 처음 가보는 지역인데

양구읍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생각보다 작은 동네였다.

겨울에 많이 춥겠는데~

 

 

 

이곳도 여느 지방처럼 소멸 중?

그나마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희망이 조금 남아있을지도 모르겠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휴대전화 위치를 찾느라  GPS 기록이 미친년 널 뛰듯 난리가 나는데

터널 안에서는 깔끔하게 기록된 게 신기하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