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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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에서 용대삼거리까지 고도차 200m

OnRainbow 2024. 4. 9. 15:11

검색을 하다 보니 원통에 기차역이 생긴다는데 

어째 철도 공사하는 현장은 보이지가 않는다.

 

아무튼...

멀리 보이는 설악산 자락을 향해 원통터미널에서 이어서 걷는다.

의외로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한계삼거리 이후로는 갓길만 걷는 거 아닐까 했는데

이면도로로 한가롭게 걸을 수 있었다.

 

개나리가 이제 피려고 한다.

하기사 설악산 능선엔 아직도 눈이 허옇더구만...

 

 

 

한계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한계령, 오색이 나온다.

저길도 언제 한번 걸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이번엔 왼쪽 백담사, 미시령으로 향한다.

 

 

 

용대리 방면 도로를 따라 걷는데 내설악 답게 물이 참 맑다.

그리고 경관도 좋고 차도 거의 없고.

그런데 도로 가장자리에 넘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처 놨는데

이걸 무시하고 굳이 차 세워놓고 캠핑하는 이들.

빵꾸나 나라~

 

 

 

용대리 도착 전에 마침 쉼터가 나타나 여기서 싸 온 도시락을 먹기로 한다.

이런 외지에서는 배가 고프든 말든 밥때가 되면 음식점 보일 때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당일 치기로 다닐 때는 먹고 싶을 때, 경치 보면서 먹을 수 있게

간단한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는 것도 나름 재미다.

 

 

 

식사 중에 새가 하나 날아가는데

설마 갈매기?

참고로 원통터미널에선 박씨 물고 온 제비도 볼 수 있었다.

 

과수원 보면 편하게 수확하기 위해 키가 자라지 않게

가로로 파이프를 눕히고 줄기를 묶어 놓던데,

여기 종묘사에서는 파이프를 세로로 세워 묶어 놓았다.

마침 사장님이 일하고 있어서 물어보니

사과나무 홍옥이고 이러면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알려주신다.

 

 

 

십이선녀탕 방면 능선은 아직도 눈에 쌓여 있다.

백담사 방면도 여전히 눈에 쌓여 있다.

하기사 5월에도 눈이 오는 설악산이니.

 

 

 

황태마을 지나가는데 마을이름답게 황태 덕장이 여기저기 있다.

그래서인지 황태 특유의 꾸릿꾸릿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지금이 수확철인지 트럭에 황태 싣는 모습도 보이고.

 

 

 

저 멀리 멋있는 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는 용대삼거리에 있는 매바위.

바람이 세차서 인공폭포 물줄기가 멀리까지 날아간다.

 

그리고 백골병단 전적비.

땅끝 향해 걸을 때는 걷기 바쁘단 핑계로 전적비, 애국지사묘를 지나쳐 갔지만,

지금처럼 당일치기로 걸을 때는 전적비, 애국지사묘가 보이면 꼭 찾아가 눈도장을 찍는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다 이분들 덕분이기에.

 

 

 

이렇게 원통에서 용대삼거리 오기까지 해발 고도가 200m 상승했다.

이제는 좀 더 높은, 눈 쌓인 미시령만 넘으면 끝~

인식표에 써진 글대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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