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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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저는 세상의 의원을 미워합니다"

OnRainbow 2024. 7. 3. 22:42

 

 

 

조선시대 사람 중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서 찾다가 우연히 읽게 된 「희조일사」.

 

내가 생각한 '일반인' 보다는

서얼이나 몰락한 양반 출신으로 덕이나 행실이 바른 사람의 얘기를 주로 담고 있고

열녀, 기생 얘기가 조금 있다.

명문 양반집안 출신자들의 얘기가 아닌 사람들의 열전(列傳) 정도랄까.

 

이런 중인 계급 정도 지위의 사람들이 이룬 문학 범주를

중인문학, 위항문학, 여항문학이라고 하니

이번에 처음 알았다.

 

「희조일사」 를 읽다가 '조광일(趙光一)' 편에서

침술로 아픈 사람을 치료하던 조광일의 일화를 소개하는데...

어떤 대책 없이 의대 입학 정원 확대부터 내 놓은 정부에 반발한 전공의 사직과

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의료 사태를 보면,

사람 목숨을 다루는 넘들의 교만이 얘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내가 일전에 묻기를 "의술이라는 것은 천한 재주이고 여항은 비천한 곳입니다. 그대의 재능으로 어찌 귀하고 현달한 사람과 교우하여 명성을 얻지 않고, 여항의 소민(小民)들을 쫓아 돌아다니는 것입니까?" 라고 했다.
그가 웃으며 말하기를 "저는 세상의 의원들을 미워합니다. 그 기술에 의지하여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게 구니 문밖에는 말 탄 사람이 서로 줄을 이으며, 집에 술과 고기를 차려놓고 기다립니다. 대략 서너 번을 청한 후에야 간다고 하고, 또 가는 곳은 귀한 가문이 아니면 부잣집입니다. 만약 가난하고 힘이 없는 자라면 아프다며 거절하기도 하고, 자리에 없다고 피하기도 하면서 백 번을 청하여도 결코 한 번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 어진 사람의 마음이라 하겠습니까? 제가 오로지 민간에 돌아다니며 귀하고 세력이 있는 이들과 관계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무리를 응징하기 위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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