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장마 기간에 가볍게 볼 만한 그림책 - 엘리자베스 키스 본문
조선 근대 시기에 일반 사람들에 생활이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몇 권을 찾아 읽었다.
만사 짜증 나는 장마 기간에 가볍게 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먼저 이충렬의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을 읽었는데,
일전에 단원 김홍도 관련 책도 이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작가의 필력이 유려하다.
위의 책에 나오는 그림 중 자주 소개되는 화가가 있었으니
엘리자베스 키스.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 몇 편이 소개됐는데
아래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이라는 그림은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
골목대장처럼 앞서 걷는 훈장도 재밌지만
그 뒤를 졸래졸래 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매우 재밌게 그렸다.
마침 도서관에 송영달 작가의 엘리자베스 키스 관련 책이 있어서 연거푸 읽었다.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키스, 동양의 창을 열다」
위 책에도 기술됐지만, 조선 시대 김홍도 말고는 풍속화라고 할 게 별로 남아 있지를 않기에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이 그래서 소중하다 생각된다.
앞서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에서 뭔가가 일본 느낌이 난다고 여겼는데
일본에서 채류하며 목판화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나온다.
작가의 의견으로는 유키요에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다고 하지만
내 첫인상으로는 그리 달라 보이지는 않더라.
어쨌든...
연이은 장마에 눅진한 장판에서 벗어나
시원한 도서관에서 그림책 읽는 시간이 좋구나~
그림을 보면 조선 시대 사람들 담배 정말 좋아들 한다.
특히 노인이 나오는 그림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담뱃대를 물고 있다.
그리고 여인도 자주 나오는데
꼬맹이 때 골목길 풍경처럼 왠지 익숙하게 느껴진다.
널뛰기 뒤에서 애를 업고 바라보고 있는 소녀에 이름은
삼순이도 아닌 섭섭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