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가볍게 읽을만한 아프리카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 로제타석과 아르디 본문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이집트는 문명의 발상지로 로제타석이 발견된 곳이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에디오피에는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루시가 발견된 곳이다.
로제타석은 몇 천 년 前 역사시대를, 루시는 몇 백만 년 前 선사시대를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신의 기록」은 로제타석 발견과 발견 이후 신성문자 해독에 관한 내용이고,
「화석맨」은 루시 보다 1백만 년 앞선 인류 화석 아르디의 발굴과 발굴 이후 아르디 연구에 관한 내용이다.
두 책은 비슷하게 김 씨와 이 씨 간의 경쟁이라는 상투적인 대립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신의 기록」은 토머스 영 對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으로 단출하게,
「화석맨」은 팀 화이트 對 나머지로 복잡하게.
어릴 적 읽은 「코스모스」에서 로제타석에 관한 얘기가 나와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림 같은 신성문자의 해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다.
그리고 군대를 버리고 홀로 도망간 나폴레옹은 역시나 나쁜 넘이었다.
이래저래 「신의 기록」은 재밌게 읽었다.
일전에 「뼈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으며 인류 화석 발굴과정이 중노동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았는데,
「화석맨」에서 새로운 인류 화석 발굴 후 기존 학계와 후원자와의 관계라는 장막 뒤에 모습도 알게 해 줬다.
많은 연구와 사건 및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가 에티오피아의 현대사 한 대목까지.
그래서 장마철에 가볍게 읽기에는 머릿속이 복잡하다.
엄지 발가락뼈를 옮기며 직립보행에 힘쓴 아르디가 있었는데,
400만 년이 지난 지금에 난 상체가 점점 앞으로 꾸부정하게 굽어지니 진화에 역행자인가?
그럼에도 위대한 한글 잘 보존하고 사용해서 후대에게 물려줄 의무가 내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