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고속도로 2곳을 가로질러 부발역에서 감곡까지 걸어가기 본문

Random Walk

고속도로 2곳을 가로질러 부발역에서 감곡까지 걸어가기

OnRainbow 2025. 3. 2. 21:20

재작년 걸어서 해남 땅끝을 다녀온 후 걷기에 흥미가 생겨 어디를 걸어볼까 생각하다

소싯적 농활도 다녀오고 농지가 많아 전원 분위기 물씬 풍기는 여주가 생각나서

땅끝 이후 처음 걸은 곳이 부발역에서 여주역까지였다.

그런 이곳에서 2년 만에 또 걸어간다.

이번에는 아랫녘인 감곡으로.

 

초반에 예상 경로를 벗어나는 둥 이상하게 헤맸으나 조금씩 안전하고 한가한 예상 경로를 따라 걸어간다.

 

 

 

논농사나 밭농사가 주를 이루지만 과수원도 제법 많았다.

무슨 과실수인지 모르나 새 가지들이 쭉쭉 올라오고 있다.

앞산인 불암산에 가봐도 나뭇가지에 물기가 점점 많아지는 것처럼

나무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걷다 마주친 고속도로?

생각해 보니 영동고속도로였다.

작년 강릉을 향해 걸어갈 때도 횡성휴게소를 거쳤는데,

차를 탔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갈 거리를 난 열심히 걸어서 간다.

 

 

 

한가한 개천을 따라 걷는데 나타난 나무.

양버즘나무인가? 키로 보나 덩치로 보나 이래저래 정말 크다.

메타세콰이아 외에도 자태가 남다른 나무가 자주 보인다.

흰말채나무처럼 붉은 줄기는 비슷하나 줄기에 가시가 많은 녀석도 있고,

저 것은 은사시나무인가? 추운 지역에서 자란다는 자작나무는 아닐 테고.

 

 

 

 

걷다 보면 바위 사이에, 아래에 놓은 벌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도로 바로 옆은 좀 의외네?

여왕벌이 와 줄까?

 

 

 

정말 나쁜 넘이다.

쓰레기를 투기하고 내뺐다.

이 정도 양이면 자치단체에서 치우면 좋겠구먼

무단투기 방지 현수막만 내걸고는 땅 주인의 처분에 맞기는 것은 무책임한 거 아닌가!!

 

 

 

여기서 조금 걸어가니 개천 주변으로 벚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한 달 후에 꽃구경 올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투기된 쓰레기는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

 

 

 

경기둘레길 37코스라는 이정표.

이제 감곡까지는 청미천이라는 개천을 따라 쭉~ 걸으면 되겠다.

한가한 길이라 여유가 저절로 생기지만...

미리 확인한 시외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치기엔 아쉬워

풍진을 일으키며 걷는다.

그래도 가져간 보온병으로 커피를 타 먹으며 쉬는데,

4km가 넘는 둑방 길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얼마 없다는 게 흠이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줄곧 평지만 보다가 멀리 산이 나타나니 매우 크게 느껴진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원통산 아니면 수레이산인 것으로 생각된다.

두 산 모두 해발 650m를 넘는데 이는 뒷산인 수락산 638m 보다 높다.

 

 

 

 

풍진을 일으키며 걸어 다행히 출발 3분 전에 도착.

이제 충청북도에 입성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