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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폭포 보다말고 피신하기

OnRainbow 2010. 8. 7. 22:43
비 억수로 올 수 있다기에 석룡산 갈까말까 미루다가
새벽 일찍 일어나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 제법 온다.

집 떠난 다음에 비가 오면 가던 길 계속 가겠지만...
간사한게 사람 마음이라, 떠나기 전에 비가 오면 산행 계획은 대부분 취소~

그렇게 방다박에 뒹굴러 있다가 비가 잠깐 그친거 같고
이후에 와봤자 얼마 오지 않을거 같아서 꿩 대신 닭이라고
가까운 수락산으로 갔다.

경로산행 답게 조금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팔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여기에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커피 한 잔 타마시며
건너편에 보이는 불암폭포에 물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는데...
간 밤에 내린 비로 모처럼 폭포 답다.

하계동에서 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보이기 시작.
설마 오겠어?

천둥소리 요란.
와봤자 얼마 오겠어?

그러나 작렬하는 번개에 놀라서 자리 대충 정리하고 발길 옮기자 마자 빗방울이 뚝뚝...
으앙~ 허벌나게 많이 내리네!

조금 이동하니 수락산 달동네, 어느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긴 했지만
쏟아붓는 소나기에 등산화는 물을 흠뻑 먹고 사망...

잔머리 열심히 굴려봤자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인걸
석룡산 갈껄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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