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신탄리에서 고대산 임도 따라 도신리 까지 20km 걷기 본문
가끔씩은 딴 곳도 가봐야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그래서 해룡산 보다 훨씬 위쪽에 있는 고대산 임도를 이리저리 검색해 정보를 찾아보고
미지의 땅에 발을 내딛었다.
고대산을 가본 게 아마도 10년 전쯤 인 것으로 기억된다.
멧돼지랑 마주치고 나서는 안 가본 듯.
아무튼...
모처럼 가니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져서
옛날에 어떤 풍경이었는지 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지역 발전 위해 뭐라도 해보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캠핑장에 휴양림 만들었으면 됐지
이곳까지 야구, 축구하러 사람들이 얼마나 찾아올지...
임도 입산통제가 2월부터라니 다행이군~
선지자들의 글을 보면 기념비 있는 곳까지는 오르막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러네.
신탄리 버스 정거장에서부터 얼추 6km, 해발 고도는 불암산 보다 높은 550m 정도.
해룡산과 달리 고대산은 돌산이었다.
비탈 깍아 놓은 거 보면 계속 바위다.
기념비 고개 살짝 내려서면 상승역이 나오고 임도 사거리와 마주친다.
여기서 93, 94 내산 이정표 방향으로 간다.
95, 96 방향도 생각해 봤는데 시골이라 버스가 자주 없어서 별로다.
연천군 홈에 가면 39-8번 버스 시간표가 올라와 있는데 하루 5회 운행한다.
혹시라도 보개산이나 내산 임도 환종주 때나 이용할 듯.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하고 바람도 봄바람 같다.
멀리 보개산이 보인다.
올라봄직해 보인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또 다른 임도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때가 오후 2시라서 아랫대광골 따라 하산할까도 했는데
모처럼 이 멀리까지 와서 11km 밖에 못 걸은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에
83 국도 내산리 방향으로 간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철문이 가로막고 있는데
다행히 철문 빗장 잘 걸어놓고 다니라고 안내되어 있기에
문단속 잘하고 또 걷는다.
걷는 중에 친구 생각이 났다.
산티아고 순례길 갈 거라고 말끝마다 말하곤
한동안은 해룡산 임도길 자주 가더니만
어느 순간 그 얘기가 사라졌다.
몸 관리 정말 안 한다.
외딴길 같이 동무하며 걸으면 좋을 텐데.
나도 대책 없지만 그 넘도 참 그러네.
중간중간 조림사업한 곳을 몇 번 돌면 임도의 끝이 나타난다.
기념비 까지는 오르막이었다면 철문부터는 줄곧 내리막이라
쉬엄쉬엄 걸으면 된다.
내산 임도 전체 길이가 23km 라니 구미가 살짝 당긴다.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 39-8번 버스 오려면 아직 멀었기에
도신리 방향으로 얼추 3km 더 걸어야 한다.
마당에 멋진 조경수 심어놓은 집은 여럿 봤어도
공룡 세워놓은 집은 처음 본다.
하여튼...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라 룰루랄라 걷다 보면
39-2번 버스가 지나가네??
자주 다니는 버스라서 등산화 털고 바지 털고 그러다 보니 금방 또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