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명성산 억새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다 본문

Personal

명성산 억새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다

OnRainbow 2022. 10. 26. 00:17

오랜만에 찾은 명성산~

가을 억새 찾아 전국을 찾아다니게 만든 그 산~

 

일단 옛날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사반세기 전에는 시외버스 타고 운천 가서

운천에서 다시 언제 올지 모를 버스 타고 들어와야 했는데,

이젠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1386 좌석버스 타면 산정호수 주차장에 딱 도착.

물론 2시간 이상 걸렸지만 이 정도쯤이야.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주말, 휴일에는 1386 버스 타려는 사람들이

도봉산역 환승센터를 빙빙 감쌀 정도로 많다고 한다.

다행히 평일에 찾아서 이 사태는 피할 수 있었지만

전철이 연착하는 바람에 한 대 놓치고 말았다.

 

1386번 버스 시간표

 

11시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상동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명성산은 등룡폭포 코스, 자인사 코스로 각각 올라봐서

이번엔 책바위 코스로 잡았다.

 

선지자들에 산행 후기를 참고하니 매력이 철철 넘치는 코스인데,

간단히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올려치는 코스다.

시작 초반에 앞서가던 아줌마들이  뭐라 뭐라 투덜대며 내게 묻길래

이제 시작이에요~

올려치는 게 익숙하지 않으면 돌아서 가세요~

그 아줌마들을 이렇게 살려서 보냈다.

경사는 대략 수락산 깔딱고개 오르고 철모바위까지 바위 타는 정도.

 

역시나 산정호수 전망이 좋다.

그렇지만 명성산에 산정호수 보러 왔나? 억새 보러 왔지!

 

사람 많은 시기는 피하려고 일부러 철 지나서 명성산에 왔는데

역시나 억새 철이 지났다.

 

명성산 정상은 억새 군락지에서 멀어도 너무 멀어서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오는데 3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한 곳인데 정상 찍어야지!!

 

빌어먹을 케이블카 공사가 24년 말에 완공되고 나면 이제 명성산에 올 일은 없겠군...

 

참고로 사반세기 전에 처음 왔을 땐 억새가 얼마나 이뻤냐면

학이 내려와 춤을 추는 게 이런 것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뻤다.

그래서 전국에 억새 유명한 산은 찾아다녀

화왕산, 민둥산, 천관산, 재약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오서산, 천성산 까지 보고 나서

명성산 억새가 제일이라는 생각은 확신으로~

 

그런데 평일에 울려 퍼지는 포성과 총성으로

이게 전쟁이 난 건지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싫은 판국에

케이블카까지 놓인다면 그냥 안 오고 만다.

 

 

멀리 철원평야가 보이는데

철원평야를 볼 때마다 궁예가 괜히 철원에 도읍을 만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매번 든다.

 

그렇게 멀고도 먼 삼각봉 지나 명성산 진짜 정상석과 마주한다.

 

 

오랜만에 정상 찍고

언제 다시 올지 기약 없이

온 길을 되돌아 걷는다.

햇빛 쫓아 걸으니 눈 부시네.

 

 

이후 억새 사진 투척

 

 

등룡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며 든 생각인데

너덜지대라 발바닥 정말 아프다~

산행 초보들이 오르내리기엔 희생이 클 듯.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