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상계동에서 한강까지 걷기 본문
걷는다고 하면 주로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서
평평한 길도 잘 걸으려나?
궁금해서
상계동에서 한강 뚝섬유원지까지 걸어보았다.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고
둘레길 걷는 것보다 쉽네~
라고 생각했지만 한 시간 좀 더 지나니
산이나 둘레길에서 걷는 방식과 평지를 걷는 방식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
산은 허벅지로 걷는다면
평지는 발로 걷는 느낌.
따라서 발과 종아리가 더 피곤했다.
그리고 산은 의자가 없어도
쉬고 싶으면 방석 하나 깔면 바로 쉼터가 되는데
평지는 쉼터나 의자도 자주 없고
길바닥에 방석 깔기도 애매하고
그리고 그늘 찾기가 어렵다는 것.
뚝섬유원지까지 중량천변 편한 길을 4시간 반을 걸었는데 16km 밖에 못 걸었군...
뚝섬유원지까지는 그럭저럭 도착했는데
되돌아오는 여정은 그렇지 못했다.
많이!
걷는 동안 발이 불편하더니
설마 물집??
내가 그래도 산 다닌 지 어느덧 사반세기가 넘는데
평지 걷는 게 이렇게 힘든 건가?
라는 생각이 들도록 발에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태릉역 까지만
아니 먹골역 까지만
했으나 결국은 중화역에서 걷기를 종료하게 됐다.
7시간 조금 넘게 걸었는데 26km 밖에 못 걷다니...
평지 걷는 게 고대산 임도 20km 보다 속도가 더 늦다니
좀 쇼킹하다.
참고로 발바닥은 물집으로 도배가 됐다.
사반세기 동안 산을 올랐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지리산 둘레길 돌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운탄고도 종주할 때도 없던 일인데...
발톱 밑에도 물집이 생기더니 피멍 든 느낌이다.
원인은 아마도 이녀석일텐데...
언제부턴가 뒤꿈치 통증이 있어서 많이 걸어서 그런가 했는데
지난 가을 EBS 명의를 시청하며 그 원인을 알 게 됐다.
발바닥 지방층이 감소하면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한다.
대안으로 뒤꿈치 실리콘 깔창 덧대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구입해 사용한 지 6개월 됐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
사용한지 반년이 돼서 세척 후 이번에 신고 나갔는데
발바닥이 앞서와 같이 난리가 났다.
여분으로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며 만져보니
바닥면에만 있는 접착 느낌이 세척 후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등산 양말과 마찰이 커지고
따라서 발바닥도 마찰이 생기고.
예상 못한 일은 언제든 생기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