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바다를 보러 상계동에서 월미도까지 걷다 본문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서영춘 아저씨가 생각나는 가을이었다.
그래서 바다를 보러 갔다.
걸어서.
한참 재미들인 걷기지만 이전처럼 장시간 걷지는 않기에
상계동에서 월미도까지 세 구간으로 나눠 걸었다.
상계역 → 노량진역 → 부평역 → 월미도
지난번에는 서울을 외곽으로 한 바퀴 돌았다면
이번에는 서울 시내를 대각으로 가로질러 걸었는데,
서울이 600년 도읍지였다는 걸 잊고 있었다.
고궁뿐만 아니라 곳곳에 역사 유적지가 많다.
마침 가을 행락철이라 시내 여기저기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참고로 도심에는 10톤 이상 차량은 밤 10에서 다음날 오전 7시까지만 통행할 수 있단다.
저 숭례문은 불에 탄 채로 놔두어야 했다.
치욕의 역사도 역사이듯,
멍청한 후손 때문에 국보1호를 불태워먹은 것을 교훈 삼도록 말이다.
많은 국토대장정 선지자들이 건넜을 한강대교를 마침내 건넜다.
물론 걸어서.
한강 주변은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예전에 풍광은 기대난망이다.
대방역 근처에 빈 건물이라니...
뱅크시가 여기에?
맑은 가을 하늘 정말 이쁘다.
드디어 서울 탈출, 경기도 첫 발.
부천 사는 친구와 모처럼 연락하여 시원한 커피 한 잔.
조금 걸으니 나타난 인천.
사이다가 얼마 안 남았다!
인천에 차이나타운 말은 많이 들었어도 와보긴 처음이다.
나들이객이 많았는데 몰리는 곳만 많고 점포 대부분은 썰렁~
밤엔 분위기가 어떨지 살짝 궁금하다.
인천상륙지점을 지나 드디어 월미도 공원 입성~
월미산을 올라?말아? 산이라 하기엔 너무 낮아 망설이다
그 낮은 수원 팔달산도 올랐으니 공평하게 오르기로~
검색하니 팔달산보다 더 낮다.
해발 108m
아마도 내가 오른 산 중에서 가장 낮은 산일게다.
소싯적에 월미도에 놀러와서 타 본 바이킹.
하늘 높이 오르면 바다가 보이는, 바이킹은 월미도가 최고!
였는데 지금도 그러나 모르겠다.
이렇게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를 떠먹으러 72km를 걸어왔다.
이후로는 도심을 벗어나 걸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