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오랜만에 소양강댐을 가다. 물론 걸어서 본문
한참 재미들인 걷기.
한 겨울이지만 눈 이겨내고, 추위 참아내며 걷는다.
춘천 소양강댐을 향해.
소양강댐은 건너편 오봉산 가느라 세 번은 간듯하다.
참고로 소양강댐 사면에 보면 지그재그로 길이 나 있어서 이용 가능하지 않을까 했으나,
제한구역인지 막아 놨다.
때문에 소양강댐 정상까지 좁은 도로 따라 걸어 올라야 했다.
지금은 전철이지만 예전 경춘선 열차 타고 간 곳이 많다.
오봉산, 삼악산, 금병산, 호명산, 천마산, 연인산, 검봉산,
굴봉산, 화야산, 축령산, 대금산, 연인산, 백봉산... 기억 안 난다.
이번에도 구간을 나눠 걷는다.
상계역 → 금곡역 → 대성리역 → 가평역 → 강촌역 → 남춘천역 → 소양강댐
118km.
춘천은 가끔 지나치곤 했는데
역시 걸어보면 와닿는 게 다르다.
아파트 많이 지어 인구는 늘었어도,
여기도 마찮가지로 구시가지, 골목상권은 몰락 중.
아무튼...
오랜만에 북한강을 마주하니 시원한 기분도 들고
썩어가는 옛 강촌역을 보면 아쉽기도 하고.
백양리역 지나 김유정역까지 가는 중간에 이름 없는 고개를 하나 넘는데,
흐리고 눈이 소복이 쌓여서 낡은 등산화 미세 틈으로 눈이 녹아 들어오는 날
이런 날에 아이젠도 없이 고개를 넘는 것은 부담백배라 강촌역으로 빠졌는데,
다음에 고개를 올라보니 무리하지 않고 잘 한 결정이었다.
폐 철도길을 자전거길로 만들어 놨고
자전거길 일부에는 태양광 발전기 패널을 설치해 괜찮아 보이던데
주민은 반대...?
가평역 내에 청동기 유적이 있으니 열차 기다리며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
그리고 추운 날이지만 레일바이크 타는 것 또한 재밌을 듯.
소양강댐에 가까와 질수록 커피 가게 정말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