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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걷다보니 상계동에서 백마고지전적비까지 걷게 되네 본문
오지재고개 가느라 자주 가는 역이라서 지난 초여름 동두천중앙역까지 걸었는데,
기왕 걸은 발자국 철원까지 남겨보는 것도 괜찮아 보여서
이번에도 구간을 나눠 걷기로 했다.
구간은 상계역 → 동두천중앙역 → 연천역 → 신탄리역 → 백마고지역.
그렇게 총거리는 96km.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여서 초여름에 걸었을 때보다는 걷기에 좋았다.
연천에는 전곡선사박물관이 있어서 구석기시대가 연상되는 조형물이 있다.
그리고 조형물 옆에 38선을 알리는 돌덩이도.
박물관 관람 후 3번 국도 따라 연천읍을 향해 걷는데
땅끝까지 걸으며 갓길 걷는 것엔 적응이 되서 별 두려움 없으나
1시간 반 동안 주변에 논 말고는 볼 게 없어서 길고 지루했는데
다행히 길 끝자락에 고인돌공원이 있어서 지친 발을 쉴 수가 있었다.
구 역사에 비해 새로 생기는 연천역 규모가 상당하다.
이후 신탄리역까지는 고대산 능선과 벗하며 걸었다.
산 능선을 놔두고 도로를 걷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변하네...
그리고 빵 만들기 재도전한 결과물을 들고 갔지~
빵과 따뜻한 커피, 쨈은 역시나 좋은 궁합이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철원이.
초겨울이라 못 보나 했는데 다행히 역고드름 구경하고
얼마 걷지 않아 강원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산 좋아하니 소이산은 당연히 오르는 것이고
생각지 못 한 두루미와의 조우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걷기의 종착지 백마고지전적비.
전쟁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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