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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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을 향해 노량진역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걷기

OnRainbow 2024. 6. 19. 15:37

저번엔 동해를 보려고 동쪽을 향해 걸었다면

이번엔 서해를 보려고 반대로 서쪽을 향해 걸었다.

특히 서해랑길 종착점이자 시발점인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북녘을 바라본다면 이 또한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되겠거니 하면서...

 

 

작년에 월미도를 향해 걸으며 지나친 노량진역에서 출발해

구간을 나눠 목동, 마곡, 김포를 거쳐 강화평화전망대에 도착했다.

거리는 약 80km.

노량진역 → 개화산역 → 양촌역 → 강화평화전망대

 

 

 

가로변에 못 보던 꽃이 있어서 검색하니

하나는 실유카, 다른 하나는 산수국이란다.

 

 

 

서울에 살아도 강서구 쪽엔 갈 일이 전혀 없어서 몰랐는데,

높이는 낮아도 산이 세 곳이나 있어서 이참에 봉제산, 우장산, 개화산을 올라

누적된 총 산행지는 173개 산이 되었다.

 

 

 

김포 방면은 어릴적 강화도 마니산 가면서 스쳐 지나간 것이 다인데

이번에 걸어보니 아파트와 공장이 정말 많았다.

마침 지나는 길에 김포 사는 친구도 거진 30년 만에 만나고.

 

 

 

강화도로 넘어가는 다리는 대교 두 곳과 자전거 및 인도용 다리 한 곳이 있었다.

어디로 건널까 궁리하다 인도용 다리를 이용했고,

다리를 넘어서니 전혀 예상 못 한 조봉암 선생 추모비를 마주했다.

참고로 조봉암 선생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어 있다.

 

 

 

고려궁지를 지나쳐 농로를 걷는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북한 산.

북한산이 아니라 북한 산이다.

그리고 강화평화전망대에 올라서면 더 자세히, 더 넓게 볼 수 있는데

북녘이 정말 가깝다.

2.3km 너머에 북한 땅이고,

18km 너머엔 개성 공단이고,

저 멀리 산이 하나 보이는데 안내판에 개성 송악산이라 알려준다.

정말 멋진 산이었다.

 

직원분 얘기로는 오늘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복 받은 날이라 한다.

이렇게 안전하게 강화도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을 자축하며...

 

 

 

요즘 읽고 있는 「뭉우리돌을 찾아서」에 러시아 스보보드니에 있는 추모비에 새겨진 글귀다.

"다시는 우리끼리 싸우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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