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욕심부리지 말고 걸어야 된다. 광천역까지 본문
홍성역에서 이어서 걷기 시작.
홍주읍성 방면으로 가는데 점잖게 옷을 입은 아줌마가 앞서 걷는데
갑자기 상점 안으로 쏙 들어간다.
뭔가 봤더니 로또 판매점.
로또 1등 나온 회차를 기록한 기록지는 40칸으로 되어 있고
현재 14칸이 채워져 있다.
최근 나온 1140회 차가 언젠가 봤더니 바로 지난주였어...
나도 1천 원 어치 찍을까 하다가 배낭 벗어서 지갑 꺼내기 귀찮아 그냥 나왔다.
이번에는 홍성역에서 광천역까지 걸으려니 아무래도 너무 짧은 거리라서
홍주성을 돌아서 낮은 동산 하나 오르고 가기로 했다.
산이름은 남산.
산은 작은데 정자는 두 곳이나 있네?
동명이산으로 서울, 경주, 충주에 이어서 홍성까지 남산을 네 개째 오르게 됐다.
이후로는 그늘 없긴 매한가지이지만 차량 소음이 많은 21번 국도가 아닌
좀 돌아가지만 조용한 길을 택했다.
아래 사진에 제법 높아 보이는 산이 오서산이다.
최근 배추 한 포기에 1만 원이 넘는 상상도 못 한 금값인 시국이라
자꾸만 배추밭에 눈이 끌린다.
배추는 실하게 자라는데 고추는 병이든 모양새다.
이번에도 길가에 밤송이 떨어진게 보여 밤톨 몇 개를 줍다 보니
조금 욕심이 생겨 떨어진 밤송이가 더 있는지 주위를 둘러봤다.
그중 눈에 띈 밤송이로 손을 뻗치는데 뭔가 이상해?
왜지?
뱀인가?
우씨 놀래라...
산신령님이 준 만큼만 주워야지 괜히 욕심부리다가 아야 할 뻔했다.
이때가 낮 1시 경이라 아마도 뱀이 일광욕하고 있던 중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밭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는 농작물일 텐데 산죽처럼 생긴 게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생강이었다.
아~ 생강이 이렇게 생겼구나. 처음 알았다.
태어나 처음 봤다.
빛깔은 단호박인데, 크기는 늙은호박처럼 크다.
도대체 넌 누구냐?
찾아보니 만차량단호박!
모처럼 길가에 억새가 나타났다.
저기 오서산도 억새로 알려진 산이라 예전에 억새 보러 올랐던 산이다.
유명새에 비해 억새는 별로였지만.
낮 4시쯤이라 파장 분위기로 좀 썰렁하지만
광천 하면 젓갈이 유명하니 오랜만에 온 김에
500g에 13,000원 하는 낙지젓 작은 거 하나 사가지고 광천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