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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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백만스물둘의 난장

OnRainbow 2010. 5. 15. 22:35
먼저 밝히는데, 난 안티 삼성이다.

삼성엔 노조가 왜 없지? 아니지.
노조 설립을 방해한다는 기사가 왜 끊이지 않지?

그리고 이건희가 탈세를 하는데 삼성 경영진이 앞장서서 딸랑거렸다며?
납세의 의무엔 똥물을 퍼붓고선 왕의 귀환엔 열광~열광~ 했다며?

더불어 북한에 뽀글이 마냥 세습이 뭐냐? 유치하게.
아직까지도 삼성은 봉건제니?

이를 먼저 밝힌 이유는...
안티 삼성인 내가 삼성 블로그를 요 며칠 뻔질나게 구경한 얘기를 하려니 입이 간지러워서다.
푸하하~

자 본론 들어가신다.

조사회사에는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위한 방이 따로 있다.
대충 좌담회 전용 방 되겠다.

좌담회?
별거 아니다.
선별된 참여자를 한 방에 모아놓고, 수다 떨라고 한 다음 이를 정리/요약하는 형식이다.
즉 FGI조사는 정량이 아닌 정성을 다루는 조사다.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는데...
거대기업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려진 글이라 하기엔 괴발개발이었고,
여기에 수다가 빠질소냐 하며 지난 보름 동안 무려 88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이후 얼마나 더 많은 댓글이 달릴진 모르나, 현재만으로도 충분히 댓글 폭탄이라 하겠다.

댓글의 내용은 크게 긍정과 부정으로 갈리는데, 댓글 대부분이 부정이다.

딴 얘기지만, 어느 방송에서 고객센타에 근무하는 사람들 얘기가 나왔는데
입으로는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하지만 귀는 썩어간다고 하더구만,
블로그 주인장 손가락은 "안녕하십니까 네티즌님" 하지만 눈은 썩어들어가는건 아닌지
조금 우려된다.

- 갤럭시A에 대한 오해와 진실(개발자가 바라보는)

※ 주의 : 원문 필독! 나 안티 삼성이야~

댓글이 얼마나 격정적인지, 어느 좌담회에서도 이정도로 신랄한 의견은 나오기
쉽지 않을거다.
이를 자세히 정리하긴 어렵고 대충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다.

원문이 제기한 주장에 관한 의견
삼성 원죄(?)에 관한 의견

틈틈이 댓글을 읽어 봤는데...
초반엔 제기된 주장을 비판하던 의견들이 시간이 갈수록
삼성이 저지른 원죄(?)로 수렴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뭘 잘 만들었다고 이리 칭얼대시나요?
만드는 이가 소비자에 맞춰야지, 그럼 소비자가 맞춰줘야 하나!
스펙 장난은 됐고, 감동 할 꺼리를 내놔보랑께~
우리가 남이가, 기대한데이~
언플이 쩔어유, 한 번 속지 두 번 속남유!
기출시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 먼저 제대로 해놓고, 그리고 찌질거리드래요~

비약이 심했나??
이를 보면서 느낀건...

삼성 블로그가 있다니, 놀랍다.
선민의식에 찌들어 있다니, 불쌍타.
설마 이게 말 많은 노이즈 마케팅이란 건가, 제대로 자폭인걸.
애증이 남아 있는 네티즌이 있긴 하네, 신기하다.
갤럭시A 체험단이라며 올린 글에는 찬양 일색이던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잡넘들.

그러나 정작 내 호기심은 5월14일 현재 댓글 879개가 갖고 있는 등록정보(?)에 있다.

구전효과조사 처럼 댓글마다 내용을 속성별로 분류해 보여주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워낙이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고,
시각에서 따라 달리 해석 가능한 부분이 많고,
더 큰 난관은 IT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이유 때문에 쉬은 것만 간단히 훑어봤다.

먼저 날짜부터 살펴보면, 날짜별 댓글 빈도가 파도(?)를 이룬다.


※ 주의 : 자료 처리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본 자료 만으론 파악 불가.

그러나 짐작으론... 날짜별 댓글 빈도의 움직임은
원문을 소개하는 기사가 나올 때 크게 빵~ 터졌고(이를 전문용어로 언플이라 하더라),
이후 입소문을 통해 아름아름 찾아온 것으로 여겨진다(이를 전문용어로 성지순례라 한다).

4/30  원문 게시
5/04~07  소개 기사
5/05  어린이날
5/11  본격 성지순례

소개 기사가 뜨는 중간에 어린이날과 주말이 없었다면 파도가 아닌 큰 너울이지 않았을까?
덕분에 원문의 수명(?)은 한 주 더 연장되었다.

즉 언플의 영향력은 상당했으며, 요일효과 또한 엄청났다는 것.
따라서 효과적인 언론플레이를 위해선 요일을 적절히 선택하는게 주요해 보인다.

또 다른 호기심, '상위'댓글을 달면 그에 관심 갖는 '하위'댓글은 얼마나 될까?
평균 약 0.7개이고, '하위'댓글이 존재하는 경우만 따지면 약 2.6개다.
(당연히 본 건에 한해서다)

이중엔 '하위'댓글이 19개나 달린 '상위'댓글도 있다.
이게 뭐였지? 하고 다시 봤더니...
"망신"과 "전문가" 때문에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더불어 블로그 주인장 애칭으로 여겨지는 댓글이 31개가 포함되어 있는데...
'상위'댓글이 총 524개인데 반해 주인장 댓글이 31개라는건 좀 야박한게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블로그 주인장이 잠수 탔거나 실종 됐던지... 했는데 막판에 신경 좀 썼다.
그래서 31개다.


※ 주의 : 자료 처리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끝으로 댓글 등록 시간대를 구해 봤다.
잠자는 시간 빼면 의외로 폭 넓게 분포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근무 시간대가 좀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근무시간에 딴짓(?) 했다는 반증?
물론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 주의 : 자료 처리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위'댓글의 01시와 14시 경 자료가 유별나게 삐죽 튀어나온 기분이 들어 살펴보니
블로그 주인장의 역할이 컸다.
특히 01시 '하위'댓글이 총 21개인데 이중 주인장의 댓글이 약 43%를 차지하였다.

아무튼 구전효과조사는 이래저래 재밌는 구석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속성별 분류작업을 진행하지 못한건 못내 아쉽다.
그리고 앞서 잠깐 얘기 했듯이 댓글이 워낙 다양하고 풍부해서
전문가가 정리/요약한다면 FGI조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거 같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댓글을 보는데 어차피 IT용어는 모르니 넘기지만,  몇몇 전문용어는 생소하게 다가왔다.
진짜 늙었나보다. -_-;;
그래서 찾아봤는데, 맞는지는 며느리도 몰라요다~

언플 → 언론플레이
더블에스 → SK텔레콤 + 삼성전자, 혹자는 SS친위대 또는 SS연합군이라고도 함
개적화 → 최적화의 반대, 혹자는 발적화라고도 함
솔까말 →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ㅎㄷㄷ → 후덜덜? 후다닥?
ㄷㄷㄷ → 덜덜덜?

사족. 이 허접글을 원문에 트랙백 보냈다.
보낼까 말까 했는데... 해당 블로그에 올라온 댓글을 활용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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