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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어느 날부터 괜히 갓 구운 빵이 먹고 싶은 거다. 어떡할까? 어떡하긴.. 내 손이 내 딸이라고 직접 해야지~ 검색하니 어느 선지자는 편리하게 생지라는 것을 추천하던데 손수 만드는 재미라는 게 또 있는 것이기에 반죽부터 만들기로 했는데, 완전 초보이니만큼 식빵믹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검색하면 다 나와~ 그렇게 반죽 만드는 노동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발효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굽기까지 1시 반에 시작한 게 8시가 돼서야 끝났다. 그리고 찾아온 빵. 냄새는 좋더라. 산에 가져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더 좋더라. 이런 소소한 행복 내일 또 찾아와라~ 아직 식빵믹스 한 봉지가 남아있다!
따가운 여름 햇살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는 이달 초부터 반백년 살아온 서울을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데 발바닥에 조금에 문제가 있어 땅끝탑 갈 때처럼 장거리 걷기는 무리겠기에 네 등분으로 구간을 나눠 서울을 한 바퀴 걸어봤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는 편이었는데 한 바퀴 돌아보니 강북뿐만 아니라 강남에도 달동네가 많았다. 차로 이동 때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지 않았는데 걸어보니 서초동, 도곡동, 대치동 죄다 언덕배기, 산자락 밑이라 길이 기울어져 걷기 불편하다. 물론 압권은 북한산, 관악산 산자락에 있는 동네지만. 올림픽대교를 처음 걸어서 넘었는데 차 타고 지나가며 힐끗 보던 것과는 다르게 올림픽대교의 위용은 위풍당당하니 장군감이었다. 삼전도비 글자는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흐릿하지만 굴종의 역사 또한 역사이니..
지난 7월 새마을금고 대량 인출 사태로 홍역을 치룬 이후 얼마 전 상반기 정기공시 자료가 공개됐는데 언론은 조용하다. 행안부 담당자의 "답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말 같지도 않은 답변에 격분해(?) 전국 자료를 직접 정리한 기사 하나 겨우 나와서 읽어봤는데, 전국 최고 연체율은 대전에 있는 J새마을금고인데 연체율이 무려 36.5%라고 한다. 건전성 대책이라며 나온 이사장 승인 시 이자 탕감까지 했음에도 36%라면 여기도 남양주동부처럼 부동산 pf에 물린 건가? BNK경남은행처럼 돈을 갖고 튄 건 아닐테고. 그런데 연체율이 무려 36%라니 어느 금고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군. 검색하니 대전에 J로 시작할만한 곳이 중앙동새마을금고, 진잠새마을금고 둘이 있던데 그 중 중앙동새마을금고로 순자본비율 ..
고등학교 때 친구가 탈장 수술한 적이 있어 탈장이란 질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아버지가 탈장이란 진단을 받은 후 탈장 수술에 대해 궁금해 검색하니 탈장 수술 후기는 별로 안 보여 진찰, 검사, 입원, 수술, 퇴원 진행 과정에 대해 간략히 적어본다. 그에 앞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병인, 보조원, 요리사, 미화원, 사무직원 등 모두의 노고에 감사 인사 올린다. 어느 날 사타구니에 혹처럼 나온 게 누르면 아프다고 하셔서 물혹인가? 몰라서 동네 피부과에 갔다. 이리저리 관찰하고 만져보더니 한 마디 "탈장입니다" 그러면서 약으론 안 되고 수술해야 한다며 의뢰서를 주니 큰 병원 가라 한다. 종합병원에 접수하니 1주일 후에 예약이 가능했다. 무슨 과로 접수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대장항문..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그딴 거 없는 매국노 맞다. 고등학교 때 배운 걸 떠올리면, 외척이 득세하고 외세에 국익을 넘겨서 망한 조선 에 길을 걷고 있는 대한민국. 설마 이번에도 개사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예정으로 집안 식구가 새벽부터 하나로마트 가서 줄 서서 천일염 사 오느라 생쇼를 하는데, 매국노 윤석열은 일본한테 한 마디 안 하고 있다. 되려 마셔도 된다고 떠드는 넘들까지 등장. 그런데 바닷물 마시는 사람 어디 있다고, 마셔도 된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하는지. 그 전에 일본이 답해야지 왜 니들이 답하니. 이 친일파 새끼들아!!!
한 겨울 설악산 다녀오면 웬만한 추위는 추위도 아니듯이, 한 여름 옴팡지게 더위를 겪고 나면 웬만한 더위는 더위도 아닌데 아직 제대로 된 더위를 겪질 않아서 하루하루 더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처럼 불암산성터에서 나비정원으로 하산하는데 며칠 전 장마비가 내린 덕분에 중턱에서 시원하게 머리를 적실수 있었다. 그리고 몇달만에 찾은 나비정원엔 못 보던 조형물이 있다. 애들이 좋아하겠군. 노란 꽃이 핀 나무는 염주나무라는 모감주나무?
문득 생각하니 서울에서 반백 년을 살고 있는데 여주를 걷는 게 아니라 서울을 먼저 걸었어야 하는 느낌. 그래서 대략적으로 30km 정도 걸을 수 있는 서울 종단을 구상해 보니 년 초에 다녀온 경마장이 있는 과천과 자주 가는 동두천을 각각 걸어 경로를 이어봤다. 그런데 상계역이 워낙 강북 끝자락이라 과천까지만 걸어도 서울 종단이 될 듯. 도봉산역 옆에 있는 창포원에는 전차가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상태에서 마주치니 좀 놀랐다. 도로변 걷고 자전거길도 걸어 지행역 근처를 지나는데 철로 주변이 정원처럼 정비가 잘 돼있어서 걷는 기분이 좋아~ 과천에서 상계동으로 거꾸로 올라오는데 남태령도 고개라고 땀 좀 흘렸고, 지하철 창밖으로만 보던 동작대교를 드디어 걸어서 넘었다. 기사식당하면 싸고 맛있는 것도 이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