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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작년 해남 땅끝을 향해 걸을 때성환역에서 전의역으로 가면서 천안역을 거쳐서 갈까? 아니면 좀 더 빠른 길로 갈까?고민하다 좀 더 빠른 길로 가느라 천안역을 못 보고 지나쳤다.그런데 이게 별 것도 아니지만 화장실 나오는데 왠지 찜찜한 그 기분이라서...숙제 아닌 숙제로 성환역에서 천안역까지 걸었다. 긴 긴 여름 끝났나 싶었는데 걸어보니 아직 한여름이었다.걸은지 한 시간도 안 돼서 고가도로 밑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다.절대 안 친했는데 작년 이후 많이 친해진 선크림을 다리에 발라주며. 검색하니 동부콩꽃이란다. 어휴 깜짝이야...성환천을 따라 걷는데 버려진 마네킹이 마치... 추수하기엔 벼가 아직은 초록색이 많아 보인다. 시골스러운 길은 성성호수공원 이후부터는 번잡한 도시로 변했다.호수 건너 20층 ..

책 「신의 기록」을 통해 이집트에서 발견된 로제타석에 새겨진 신성문자 해독에 관한 이야기를재밌게 읽으며 우리 글자 '한글'을 떠올려보니...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1446년 훈민정음이라 발표한 스물여덟 자. 위에 두 줄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아참 고등학교 때 달달 외운 훈민정음 서문이 있구나.그 외 한글 창제 과정을 그려낸 영화 「나랏말싸미」를 재밌게 본 정도. 그래서 도서관에서 '한글' 관련 책을 찾다가 「조선말 큰사전」 편찬 및 발행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며 사용하는 '한글'이,일본 제국에 의해 사라질뻔 했으나 주시경 선생을 필두로 한 수많은 선조들에 노력과 희생으로 살아남은 것을 알게 됐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을 참고바란다. 먼저 대중적으로 '한글'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기념식을 취소하는 상황.이 상황을 상상이나 해봤나? - 독립기념관, 사상 첫 '광복절 경축식' 취소...김형석 관장이 결정 독립기념관, 사상 첫 '광복절 경축식' 취소...김형석 관장이 결정 | 한국일보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이 올해 열리지 않는다.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는 신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취임 직후 결정한 일이다. 독립기www.hankookilbo.com 이런 희대의 막장 독립기념관장을 누가 임명했나?당연히 친일매국노 윤석열이 임명했다.광복회에서 반대한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동안 윤석열은 꾸준히 친일매국 행위를 자행해 왔다.친일매국 행위가 아닌 걸 찾기가 더 어렵다.그 대표적인 게 독도다. 위안부, 강제징용은 백보 양보해 생각이 다르다고 우길 수 있겠지만국가 영..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푹푹 찌는 더위다.주말에 불암산에 후딱 갔다 후딱 오려고 빈 손으로 갔다가 더위 먹어서 쓰러질 뻔... 무더위 속에 아무 생각 없이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을 골라봤다. 「200% 실패할 걸 알면서도 왜 나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가」책 제목에 혹~ 해서 읽었는데,「이성의 동물」 개정판이라고 한다.교양도서로 쓰인 심리학 책은 보통은 재밌다.무슨 이론, 가설, 연구 사례가 많이 나오지만 전문적인 건 모르겠고,그보단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매력이랄까? 색인은 대충 다중자아, 최소 7개, 진화의 목표, 진화적 편향, 생활사 전략 이 정도. 본문에서 소개하는 영화 「이브의 세 얼굴」을 봤는데자아 세 개가 들락날락 하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실화라 하고 (실제로는 20개의 자아라니...)..

장마철이라 걷지를 않았더니 여기저기 좀이 쑤신다.관성의 법칙이다.걷던 넘은 걸어야 하나 보다. 작년 가을에 진접에서 상계동까지 걸었는데모처럼 햇볕 내리쬐는 날 이어서 진접에서 포천까지 걸어 봤다.짧은 반바지를 입은 덕분에 종아리는 붉게 익었다.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다행히 습한 기운은 없다.길가에 꽃이 이쁘다. 주로 한적한 뒷길을 찾아 걸었지만 아무래도 큰 도로를 피할 수는 없었다.그리고 일요일이라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때를 놓치니 이후엔 밥 생각도 별로 안 나고...더위 먹었나?마침 하나로마트가 나타나 찬 물 1리터를 마셔준다.시골에서 만나는 하나로마트는 오아시스 그 자체다. 일찍 핀 코스모스를 보며 걷기는 종료.수락산역을 향해 가는 3200번 버스의 에어컨이 날 살렸다~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이집트는 문명의 발상지로 로제타석이 발견된 곳이다.또한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에디오피에는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루시가 발견된 곳이다. 로제타석은 몇 천 년 前 역사시대를, 루시는 몇 백만 년 前 선사시대를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신의 기록」은 로제타석 발견과 발견 이후 신성문자 해독에 관한 내용이고,「화석맨」은 루시 보다 1백만 년 앞선 인류 화석 아르디의 발굴과 발굴 이후 아르디 연구에 관한 내용이다. 두 책은 비슷하게 김 씨와 이 씨 간의 경쟁이라는 상투적인 대립구도로 이야기를 전개한다.「신의 기록」은 토머스 영 對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으로 단출하게,「화석맨」은 팀 화이트 對 나머지로 복잡하게. 어릴 적 읽은 「코스모스」에서 로제타석에 관한 얘기가 나와 조금은..

조선 근대 시기에 일반 사람들에 생활이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몇 권을 찾아 읽었다.만사 짜증 나는 장마 기간에 가볍게 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먼저 이충렬의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을 읽었는데,일전에 단원 김홍도 관련 책도 이 작가가 쓴 책이었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작가의 필력이 유려하다. 위의 책에 나오는 그림 중 자주 소개되는 화가가 있었으니엘리자베스 키스.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 몇 편이 소개됐는데아래 「원산 학자와 그 제자들」이라는 그림은 매우 친근하게 다가온다.골목대장처럼 앞서 걷는 훈장도 재밌지만그 뒤를 졸래졸래 쫓아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매우 재밌게 그렸다. 마침 도서관에 송영달 작가의 엘리자베스 키스 관련 책이 있어서 연거푸 읽었다.「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조선시대 사람 중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서 찾다가 우연히 읽게 된 「희조일사」. 내가 생각한 '일반인' 보다는서얼이나 몰락한 양반 출신으로 덕이나 행실이 바른 사람의 얘기를 주로 담고 있고열녀, 기생 얘기가 조금 있다.명문 양반집안 출신자들의 얘기가 아닌 사람들의 열전(列傳) 정도랄까. 이런 중인 계급 정도 지위의 사람들이 이룬 문학 범주를중인문학, 위항문학, 여항문학이라고 하니이번에 처음 알았다. 「희조일사」 를 읽다가 '조광일(趙光一)' 편에서침술로 아픈 사람을 치료하던 조광일의 일화를 소개하는데...어떤 대책 없이 의대 입학 정원 확대부터 내 놓은 정부에 반발한 전공의 사직과2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의료 사태를 보면,사람 목숨을 다루는 넘들의 교만이 얘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