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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애초에 땅끝탑까지 걷는데 큰 의미부여란 없었다. 그냥 시골길, 한적한 길 걸으면 좋겠는데 정도. 물론 갑작스런 친구의 도보여행 제안을 듣기 전까지는 땅끝탑은 생각조차 안 했지만. 그리고 그 녀석은 제주도로 갔다. 원하지 않았지만 발 물집 때문에 시즌1,2로 나눠 걷게 된 서울에서 땅끝탑까지의 기본적의 경로와 이동 거리는 아래와 같다. 기본적인 경로는 선지자의 경로를 많이 참고했고 부차적으로 산도 오르면 좋겠어서 경로에 가까이 위치한 산은 포함했다. 천태산, 방장산, 월출산, 달마산 이중 천태산과 월출산은 예정대로 경로 이동 중에 올랐고 방장산은 포기했고, 달마산은 땅끝탑 종료하고 시간에 쫓기며 올랐다. 참고로 거리와 시간은 산경표 어플에 기록된 것을 정리한 것이다. 경로에서 선지자가 이동한 거리는 왼편,..
해남 땅끝탑까지 가는 경로를 구상하면서 경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은 봐서 오르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산이 천태산, 방장산, 월출산 그리고 좀 멀지만 달마산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구상을 해도 출발점이 경로에서 도보 약 2시간 거리로 멀기에 달마산 밑에 숙박시설이 있나 찾아봤지만 없었다. 그래서 땅끝탑을 찍고 역으로 도솔암에서 달라붙어 미황사 및 정상을 찍으려고 경로를 찾아봤지만 통호리에서 도솔암 올라가는 코스는 검색되지 않았다. 나중에 모텔 사장님한테 물어봐도 모르고. 길 찾다가 시간 다 보내면 하루 더 묵어야 하는데 그럴 순 없고... 그렇게 달마산은 못 오르는구나 생각하며 해남 송지면을 걸으며 하염없이 멀리 달마산 능선을 바라만 보았다. 서울에서 워낙 멀기에 큰 마음 먹지 않으며 해남 오기 힘든..
걷는 기간 매일 글을 올리려고 했으나 시간도 늦어지고 피곤해서 하루이틀 미루는 사이에 서울에서 해남 땅끝탑까지 걷기는 마무리 됐다. 중간중간 경험담은 다음 기회에 풀어보고 우선 하루하루 구간별 GPX 자료를 하나로 통합해 만든 시즌1,2 총 17일간 나에 국토대장정 경로~ 도상 거리 514km 총 거리 537km 별다를 것 없지만 다른 선지자의 경로와 차이나는 점이라면 영암 월출산을 천황사에서 올라 구름다리 건너 정상 찍고 도갑사로 가로질러 갔다는 것. 월출산을 25년 만에 다시 갔는데 정말 좋더라. 아래서 올려다보는 월출산도 좋지만 산에 올라서 보는 월출산은 더 좋다는 것. 전체 일정에서 일부러 하루를 할애해 월출산 오른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36km 10시간10분 소요. 죽으란 법은 없구나... 지난밤 비상약으로 후시딘 바르고 날 밝자마자 근처 피부과 들러서 처방을 받았는데 10시간 걸으면서 사타구니 쓸림의 고통은 다행히 없었다. 병원, 약국이 가까이 있는 도시의 장점. 아무튼 병원 가서 대기하는 사이에 공산성을 잠깐 둘러보고 아침도 사먹고... 그런데 병원 처방 받고나면 10시나 되서야 이동 가능하기에 이동 경로를 계룡면 경로에서 이인면으로 급하게 조정했다. 차 소음을 피해서 간간히 농경지 주위로 이동. 이 한적한 분위기가 좋다. 선지자들이 알려준 도로표지판을 마주하니 다시금 선지자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보다 정말 멀더라~ 논산시 진입을 엎두고 마주한 농경지를 보니 규모가 엄청나다. 논산이 이정도인데 지평선이 보인다는 김제평야는..
33km 10시간 소요. 오전에 이슬비가 내렸지만 몸 상태는 쾌청~ 참고로 우의는 최후에 수단이고 웬만한 비는 우산 쓰는 게 훨씬 편리하다. 공주 입성길에 산이 하나 보여 아예 경로를 동혈고개로 잡아서 오른 천태산. 아마도 167번째 산인가? 덕학삼거리부터 천태산까지 약 4.5km 를 계속 오른 듯. 인적이 드물어서 등산로가 좀 애매한 구간이 있다. 동혈사도 들렀는데 부처님 오신 날 준비 중. 오늘 이동한 경로를 보니 천태산 오르느라 살짝 삐져나온 이동 경로는 나름 땀 흘렸지만 긴 여정엔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우리의 긴긴 삶에 지금 이 순간은 한낱 티끌일지도. 고개 내려오니 저 멀리 계룡산이 보인다. 난 공주하면 계룡산에 있는 갑사가 먼저 떠오른다. 사반세기 전에 갑사에서 잔 추억이 있기 때문~ 아마도..
31km 10시간10분 소요. 찢어진 피부 회복하는데 거진 3주. 물론 온전하게는 아니지만. 많이 아쉬워서 시즌2로 성환역에서 이어서 걷는다. 선지자의 발자국 따라~ 그리고 확실히 알았다. 내 발은 도로와 사맛디 않다는 것을. 종이반창고로 덕지덕지 붙였는데 또 물집이 생기네... 2박3일 지리산 종주해도 안 생기는 물집이 도로만 걸으면 바로 생기는... 내 발 잘못인가???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서 동해시에 괜찮은 게 있네~ 라고 생각하며 동해시만 잠깐 걸어볼까 궁리하는 찰나, 친구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알아보게 되고 그다지 와닿는 게 없던 찰나에 유튜브에서 검색된 국토대장정 영상을 보니 끌리네... 때마침 금연 8주년도 기념할 겸 시기도 대충 4월1일에 걸쳐서 다녀와야겠다! 걷기 결과는 이전 글에 썼듯이 중도 포기 아쉽지만... 어쩌겠어 발이 버티지를 못 하는데 안 그래? 그렇지만 마지막날에 한적한 길을 반나절이라도 걸었다는 데에 기쁘고, 전에 같으면 한적한 곳에선 담배 한 대 피우고 그랬는데 구름과자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는 것도 기쁘다. 8년이 지난 이제야 해방된 것일까? 이젠 뜬끔없이 꾸는 담배 피우는 꿈만 사라지면 끝이다. 금연..
12km 4시간 소요. 아침 발 상태가 다른 날과 많이 다르다. 그날인가 보다. 너무나 빨리 그날이 왔군. 마지막날인 만큼 한적한 길을 찾아 잠시라도 걸어야겠다. 다음지도만을 살펴봤기에 현지 사정이 예상과 다르면 택시 부르는 수밖에. 다행히 예상 경로는 나를 기쁘게 해 주었고 또 분노하게도 했다. 인생이 그런거다... 이미 선지자가 찾은 1번 국도를 피해 평택에서 천안으로 가는 경로(아래 지도에서 녹색)도 참고 바라며, 나는 평택역→군문교→강변자전거길→무명교→성환역 으로 이동했다. 자전거길 안내도에 따르면 어목교로 건너는 경로가 더 좋아 보인다. 이런 한적한 길을 걷고 싶어서 사흘을 걸어왔는데 반나절 걷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다니... 씨발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나흘을 걸었음에도 전철 1호선의 손아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