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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삶에 낙이 없다. 산 다니는 것 외에는. 그래서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에게 오늘도 말한다. 금연은 신중히 결정할 것. 그렇지만 만약 금연을 한다면 응원은 하겠다. 설령 실패한다 해도. 그리고 뜬금 없지만 도박 하지 마라. 묻지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말고. 모조건 도박 하지 마라.
얼떨결에 자전거가 하나 생겨, 정말 오랫만에 여의도를 다녀왔다. 처음에는 한강 까지만 한강 만나니 잠수교 까지만 잠수교 만나니 그럼 여의도 까지? 한두 시간 탈 요량으로 물병만 하나 챙기고 나섰기에, 돌아오는 길에는 해는 떨어지고, 맞바람은 불고, 허기져 죽는 줄만 알았다.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지난봄 정선 운탄고도 종주에 도전했었다. 그때는 아쉽게도 만항재~도롱이 쉼터 구간만 밟고 중도에 하산하게 돼서 나머지 구간을 숙제로 남겨놓게 됐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 그 숙제를 해내고 말았다. 숙제를 마치고 나니 기쁜 마음에 어깨춤이 절로 나네~~ - 산티아고는 멀잖아~ 가까운 맛에 걸어보는 운탄고도 산티아고는 멀잖아~ 가까운 맛에 걸어보는 운탄고도 친구넘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환상에 푹 빠져있어서, 산티아고는 머니깐 가까운 운탄고도 먼저 걸어보라고 추천했더니 등산은 싫다네? 산꾼들은 임도길 지루해서 안 가거든! 여긴 너처럼 등산 싫어해도 원 없.. onrainbow.tistory.com 운탄고도 종주기가 산티아고 순례길 환상(?)에 푹 빠져있는 친구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전에 니 체력..
친구넘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환상에 푹 빠져있어서, 산티아고는 머니깐 가까운 운탄고도 먼저 걸어보라고 추천했더니 등산은 싫다네? 산꾼들은 임도길 지루해서 안 가거든! 여긴 너처럼 등산 싫어해도 원 없이 걷고 싶어 하는 이에겐 아주 제격이야! 그리 말해도 별 반응이 없는데... 괜히 내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앞서기 시작~ 그럼 내가 가지! 무박 종주로 41km를 끊어보지 뭐~ 그래서 3월부터 산행 거리도 늘리며 체력도 쌓고, 무릎 보호대도 장만하고, 등산화도 새로 장만하고, 밤중에 멧돼지 만나면 많이 무서울 거 같으니 조카넘도 꼬시고... 참고로 툴리스-소프트 플러스 무릎 보호대 괜히 샀음. 선지자 말 듣고 잠스트 살걸... 3월 중순 트렉스타가 맘에 들었는데 치수가 안 맞아 환불. 다시 트렉스타..
아주 옛날에 불암산에서 길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며칠 전 그 일이 또 벌어졌다. 불암산성터에서 옹달샘 방향으로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갔는데 등산로가 사라지더니 잡목이 길을 막아서는 형국.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앞산에서 길을 잃다니... 다행히 옹달샘에 도착하고 샘물 한 컵 마시려는데 샘 안에 뭔가 뿌연게 보인다. 뭔가 하고 바가지로 퍼올려 양재기에 부었더니만 도롱뇽 알? 이~야~~ 불암산! 살아 있네!! 참고로 동요 옹달샘이 독일 민요에 가사를 붙인 거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계획대로라면 길도 들일 겸 새로 장만한 트렉스타 등산화를 신고 가야 했는데, 이넘이 복숭아뼈를 잡아먹는 바람에 수선 보내고 닳고 닳은 레드페이스로 다녀왔다. 일단 코스는 불암공원-불암산 정상-덕릉고개-도솔봉-수락산 정상-기차바위-도정봉-장암삼거리 거리는 약 12km 였고, 약 4시간30분 걸렸다. 평속은 약 2.6km/h. 이래갖고 운탄고도 무박치기 하겠나... 걱정되네... 수락산 정상에서 장암삼거리 방향은 언제 가본지 기억도 안 난다. 얼추 10년? 아래 보이는 능선을 술술술술 타고 넘어간다. 집에 도착하니 문자 하나 와 있네? 수락산에서 불났다고... 다들 불고심 합시다. 참고한 산길샘 어플은 가볍고 직관적이고 오프라인 지도도 지원하는데 어째 GPS 특히 해발 고도가 잘 안 맞는다.
얼마 전 친구가 체중 감량하는데 빈혈 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다고 하길래 99kg 에서 2kg 빠졌는데 무슨 빈혈? 그건 금단증세 때문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며... 며칠 전에도 꿈에서 담배 핀 얘기를 해줬다. 이 악물고 체중 감량하라며~ 금연한지 겨우 4년 됐다. 이제는 바람에 날려오는 담배 냄새에 어느 정도 무덤덤하다. 단 보헴시가 냄새는 아직도 좋지만... 만일 금연 전에 가열담배가 출시됐다면 아마도... 금연을 시작하는 이에게는 고생하라고 전해주고 싶고, 금연을 고려하는 이에게는 곰곰이 생각 잘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금연, 정말 힘들다. 국가지표체계 사이트를 참고하면 우리나라 최근 흡연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전체 흡연율은 22.3%, 남자는 38.1%, 연령대 중에선 40대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