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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이리저리 저울질하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초성리로 정했다.같은 임도라도 초성리임도가 오지재 임도보다 좋은 게 있는데대중교통 접근이 수월하다는 것 이외에 또 좋은 것은 그늘이다.숲을 걸을 때는 별로 생각나지 않지만한낮에 신작로나 임도를 걷다보면 그늘에 소중함을 알게 된다. 초성1리 약수터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소요산역에서 내리는데열차에 남은 노인들 중 반 정도도 내리지 않는다.전곡리 구석기 박물관 아니면 한탄강 유원지로 가나? 작년 11월 연천을 향해 걸을 때 지나친 후로반년만에 도착한 약수터에서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출발한다.오늘 걸을 거리는 매우 짧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는데그것은 질경이 뜯기~별 맛 없지만 질경이 나물 먹어본지도 오래돼서 생각이 났다.시기가 일러서 손바닥 반 만한 크기라 조금만 ..

이달 4월28일까지 불암산 철쭉제가 열린다. 지난 일요일 잠깐 들렀는데 철쭉 동산에 분홍 철쭉이 이쁘게 폈다. 그리고 또 이쁜 꽃이 있다. 이미지 검색으로 알아낸 이름은 능수홍도화. 사진을 엉터리로 찍었지만, 겹겹이 쌓인 꽃잎이 직접 보면 정말 이쁘다. 이쁜 꽃이 또 있다. 좀 외딴 장소이지만 여길 얼마나 많이 다녔는데 꽃 핀 것은 이번에 처음 봤다. 이미지 검색으로 알아낸 이름은 매화말발도리? 청초하구나~

미세먼지 보통이라는 정보를 참고해 모처럼 마스크 안 쓰고 불암산을 올랐는데 목이 따가워서 혼났다. 마스크 열심히 써야지~ 깔딱고개를 향해 오르는데 여차하면 밟을 뻔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니 고깔제비꽃이 나타난다. 색이나 모양이 제비꽃 같더만 비슷했네. 불암산에도 봄꽃이 이쁘게 피고 있다.

가수 차이가 부릅니다. 백치 아다다 서울에서 아시안게임 벌어질 때쯤이었다. 나이 30 전후의 젊은 선생님이 그것도 수학 선생님이 그것도 남자 선생님이 그것도 남학생들만 있는 교실에서 수학 수업 시간에 노래 백치 아다다를 가르쳐 주셨다. 왜지? 노래가 나온 지 한참이 뭐야 30년이나 지난 노래를... 뭐라고 했을 텐데 이유는 기억 인출에 실패했다. 이 노래는 원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생각난 김에 노원중앙도서관을 찾아 읽어봤다. 단편 소설이라 슬퍼지기도 전에 소설은 끝난다. 차라리 노래가 더 슬프다. 그런데 난 이런 슬픈 이야기, 그중에서도 한(恨) 맺힌 이야기 매우 싫어한다. 대표적으로 아리랑 부류의 이야기 말이다. 한 맺혀 마음 고생하지 말고, 차라리 복수해!! 아무튼... 백치 아다다 노래가 떠올라..

오랜만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어젯밤에 생각했다. 신년일출을 언제 보러 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어젯밤 예보와는 다르게 흐린 것으로 나온다. 아... 가? 말아? 해를 꼭 봐야 맛인가.. 가는 재미라는 게 있는 거니.. 가자~ 정상에 사람이 많은지 거북바위 밑에서 통제하는 바람에 별내 쪽 방면 능선으로 이동해 해뜨기를 기다렸다. 팔당 쪽으로 운해가 이쁘네. 오늘 천마산에 갔다면 정말 이쁜 운해를 봤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보대로 하늘 밑이고 위고 구름이 많다. 이러면 나가린데... 그럼에도 해가 보였다. 오~

일전에 단원 김홍도 관련 책과 화첩을 읽었는데 이분이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풍속화만 잘 그린 게 아니었다. 정조의 명으로 관동 지방에 가서 금강산, 대관령, 관동팔경 등 산세를 그렸는데 산수화도 잘 그리는 그냥 천재임. 붓으로 일필휘지로 그려낸 솜씨가~ 언제 봐도, 어느 산도 눈 덮인 산은 일필휘지로 그려낸 수묵화임.

덕릉고개를 여러 번 지나다녔어도 도로 따라 올라오기는 처음. 그렇게 불암산 둘레길을 살살 걷다보면 일본목련나무 군락을 슬쩍 지나치게 된다. 물론 일본목련나무가 뭔지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처음 마주치면 이름은 몰라도 자주 보던 나무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무 줄기가 곧게 쭉쭉 올라간다. 그리고 곁가지도 거의 없다. 따라서 지팡이로 쓰기 좋아 보인다. 그동안은 모르고 지나쳤지만, 둘레길 걷다가 어느 날 눈에 띄어서 지팡이를 만들기로. 멀쩡히 잘 자라는 녀석 베기는 미안해서 적당한 두께와 길이를 가진 나무를 찾으러 이리저리 둘러보다 개울가에 쓰러져 곧 죽을려는 녀석으로 정했다. 그런데 웬걸! 1년 넘게 여전히 살아있다. 이게 다 불암산 산신령님 덕분. 이 지팡이 정말 가볍다. 그리고 곧다. 나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