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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가수 차이가 부릅니다. 백치 아다다 서울에서 아시안게임 벌어질 때쯤이었다. 나이 30 전후의 젊은 선생님이 그것도 수학 선생님이 그것도 남자 선생님이 그것도 남학생들만 있는 교실에서 수학 수업 시간에 노래 백치 아다다를 가르쳐 주셨다. 왜지? 노래가 나온 지 한참이 뭐야 30년이나 지난 노래를... 뭐라고 했을 텐데 이유는 기억 인출에 실패했다. 이 노래는 원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생각난 김에 노원중앙도서관을 찾아 읽어봤다. 단편 소설이라 슬퍼지기도 전에 소설은 끝난다. 차라리 노래가 더 슬프다. 그런데 난 이런 슬픈 이야기, 그중에서도 한(恨) 맺힌 이야기 매우 싫어한다. 대표적으로 아리랑 부류의 이야기 말이다. 한 맺혀 마음 고생하지 말고, 차라리 복수해!! 아무튼... 백치 아다다 노래가 떠올라..
오랜만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어젯밤에 생각했다. 신년일출을 언제 보러 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어젯밤 예보와는 다르게 흐린 것으로 나온다. 아... 가? 말아? 해를 꼭 봐야 맛인가.. 가는 재미라는 게 있는 거니.. 가자~ 정상에 사람이 많은지 거북바위 밑에서 통제하는 바람에 별내 쪽 방면 능선으로 이동해 해뜨기를 기다렸다. 팔당 쪽으로 운해가 이쁘네. 오늘 천마산에 갔다면 정말 이쁜 운해를 봤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보대로 하늘 밑이고 위고 구름이 많다. 이러면 나가린데... 그럼에도 해가 보였다. 오~
일전에 단원 김홍도 관련 책과 화첩을 읽었는데 이분이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풍속화만 잘 그린 게 아니었다. 정조의 명으로 관동 지방에 가서 금강산, 대관령, 관동팔경 등 산세를 그렸는데 산수화도 잘 그리는 그냥 천재임. 붓으로 일필휘지로 그려낸 솜씨가~ 언제 봐도, 어느 산도 눈 덮인 산은 일필휘지로 그려낸 수묵화임.
덕릉고개를 여러 번 지나다녔어도 도로 따라 올라오기는 처음. 그렇게 불암산 둘레길을 살살 걷다보면 일본목련나무 군락을 슬쩍 지나치게 된다. 물론 일본목련나무가 뭔지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처음 마주치면 이름은 몰라도 자주 보던 나무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무 줄기가 곧게 쭉쭉 올라간다. 그리고 곁가지도 거의 없다. 따라서 지팡이로 쓰기 좋아 보인다. 그동안은 모르고 지나쳤지만, 둘레길 걷다가 어느 날 눈에 띄어서 지팡이를 만들기로. 멀쩡히 잘 자라는 녀석 베기는 미안해서 적당한 두께와 길이를 가진 나무를 찾으러 이리저리 둘러보다 개울가에 쓰러져 곧 죽을려는 녀석으로 정했다. 그런데 웬걸! 1년 넘게 여전히 살아있다. 이게 다 불암산 산신령님 덕분. 이 지팡이 정말 가볍다. 그리고 곧다. 나무 지..
수락산과 불암산 둘레길을 걷는데 자주 보이는 꽃, 그 이름은... 모른다. 그래서 검색하니 꽃향유. 이쁘네. 마른땅, 습한 땅 여기저기에서 잘 자라는구나. 산악 마라톤이 있는지 곳곳에 안내 이정표가 바람에 날린다. 내달리는 것도 좋지만 이쁜 가을 하늘 감상하는 것 또한 좋지 아니한가~
어느 날부터 괜히 갓 구운 빵이 먹고 싶은 거다. 어떡할까? 어떡하긴.. 내 손이 내 딸이라고 직접 해야지~ 검색하니 어느 선지자는 편리하게 생지라는 것을 추천하던데 손수 만드는 재미라는 게 또 있는 것이기에 반죽부터 만들기로 했는데, 완전 초보이니만큼 식빵믹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검색하면 다 나와~ 그렇게 반죽 만드는 노동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발효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굽기까지 1시 반에 시작한 게 8시가 돼서야 끝났다. 그리고 찾아온 빵. 냄새는 좋더라. 산에 가져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더 좋더라. 이런 소소한 행복 내일 또 찾아와라~ 아직 식빵믹스 한 봉지가 남아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탈장 수술한 적이 있어 탈장이란 질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아버지가 탈장이란 진단을 받은 후 탈장 수술에 대해 궁금해 검색하니 탈장 수술 후기는 별로 안 보여 진찰, 검사, 입원, 수술, 퇴원 진행 과정에 대해 간략히 적어본다. 그에 앞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병인, 보조원, 요리사, 미화원, 사무직원 등 모두의 노고에 감사 인사 올린다. 어느 날 사타구니에 혹처럼 나온 게 누르면 아프다고 하셔서 물혹인가? 몰라서 동네 피부과에 갔다. 이리저리 관찰하고 만져보더니 한 마디 "탈장입니다" 그러면서 약으론 안 되고 수술해야 한다며 의뢰서를 주니 큰 병원 가라 한다. 종합병원에 접수하니 1주일 후에 예약이 가능했다. 무슨 과로 접수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대장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