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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어느 날부터 괜히 갓 구운 빵이 먹고 싶은 거다. 어떡할까? 어떡하긴.. 내 손이 내 딸이라고 직접 해야지~ 검색하니 어느 선지자는 편리하게 생지라는 것을 추천하던데 손수 만드는 재미라는 게 또 있는 것이기에 반죽부터 만들기로 했는데, 완전 초보이니만큼 식빵믹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지만 검색하면 다 나와~ 그렇게 반죽 만드는 노동의 즐거움을 흠뻑 느끼며 발효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굽기까지 1시 반에 시작한 게 8시가 돼서야 끝났다. 그리고 찾아온 빵. 냄새는 좋더라. 산에 가져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더 좋더라. 이런 소소한 행복 내일 또 찾아와라~ 아직 식빵믹스 한 봉지가 남아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탈장 수술한 적이 있어 탈장이란 질병이 있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는데, 아버지가 탈장이란 진단을 받은 후 탈장 수술에 대해 궁금해 검색하니 탈장 수술 후기는 별로 안 보여 진찰, 검사, 입원, 수술, 퇴원 진행 과정에 대해 간략히 적어본다. 그에 앞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병인, 보조원, 요리사, 미화원, 사무직원 등 모두의 노고에 감사 인사 올린다. 어느 날 사타구니에 혹처럼 나온 게 누르면 아프다고 하셔서 물혹인가? 몰라서 동네 피부과에 갔다. 이리저리 관찰하고 만져보더니 한 마디 "탈장입니다" 그러면서 약으론 안 되고 수술해야 한다며 의뢰서를 주니 큰 병원 가라 한다. 종합병원에 접수하니 1주일 후에 예약이 가능했다. 무슨 과로 접수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대장항문..

한 겨울 설악산 다녀오면 웬만한 추위는 추위도 아니듯이, 한 여름 옴팡지게 더위를 겪고 나면 웬만한 더위는 더위도 아닌데 아직 제대로 된 더위를 겪질 않아서 하루하루 더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처럼 불암산성터에서 나비정원으로 하산하는데 며칠 전 장마비가 내린 덕분에 중턱에서 시원하게 머리를 적실수 있었다. 그리고 몇달만에 찾은 나비정원엔 못 보던 조형물이 있다. 애들이 좋아하겠군. 노란 꽃이 핀 나무는 염주나무라는 모감주나무?

걷는다고 하면 주로 산이나 둘레길을 걸어서 평평한 길도 잘 걸으려나? 궁금해서 상계동에서 한강 뚝섬유원지까지 걸어보았다. 시작은 매우 순조로웠고 둘레길 걷는 것보다 쉽네~ 라고 생각했지만 한 시간 좀 더 지나니 산이나 둘레길에서 걷는 방식과 평지를 걷는 방식이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 산은 허벅지로 걷는다면 평지는 발로 걷는 느낌. 따라서 발과 종아리가 더 피곤했다. 그리고 산은 의자가 없어도 쉬고 싶으면 방석 하나 깔면 바로 쉼터가 되는데 평지는 쉼터나 의자도 자주 없고 길바닥에 방석 깔기도 애매하고 그리고 그늘 찾기가 어렵다는 것. 뚝섬유원지까지 중량천변 편한 길을 4시간 반을 걸었는데 16km 밖에 못 걸었군... 뚝섬유원지까지는 그럭저럭 도착했는데 되돌아오는 여정은 그렇지 못했다. 많이! 걷는 동안..

별다른 꽃샘추위 없이 봄이 오고 있다. 지난 일요일 비 조금 오긴 했지만 봄이 이겨내고 있는 중. 생강나무 꽃 피고, 오색딱따구리 나무 쪼고 나는 열심히 쓸데없는 생각 중이고~

길에서 2층 버스를 우연희 보고 어랏 2층이야~ 마침 종점이 산이네~ 그렇게 일요일 1113-1번 버스를 타고 멀리 곤지암으로 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층 버스는 주중에만 운행한다니... 갈 때도 올 때도 결국 못 탔다. 버스 종점 옆에서 둘레길이 시작하기에 접근성은 좋다. 그러나 위치가 곤지암이기에 종점까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둘레길은 임도처럼 평이한데 그래도 처음 와보는 산이니 산신령님께 인사하러 정상은 가봐야 하니 주능선에 달라붙는데 경사가 가파르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나뭇가지 앙상한 지금이기에 조금이라도 조망이 보이지 봄부터는 이 정도도 보기 힘들 것이다. 정상에서 이천 평야를 바라보니 가슴이 시원시원하다. 간혹 아파트 단지가 있지만 시야가 뻥 뚫려서 좋다. 이런대서 사는 것도 괜찮을..

년초에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금연에 실패한 도전자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금연에 다시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나에 금연 2,860일을 되돌아보면... 일단 금연 동기를 갖는 자체가 어려웠고, 금단증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7년을 넘어 두 달을 더 버티면 금연한 지 어느덧 8년. 물론 도박 중독에 비할바가 못 된다는 것을 알지만 흡연도 중독의 범주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정도다. 최근 도박 중독 관련 책, 방송물, 단도박 유튜브 채널을 접하며 얻은 몇 가지를 정리하면... 먼저 루비콘 강을 넘어갈 정도의 뇌에 큰 자극 초심자의 행운, 고배당/고액 승리, 기적적인 손실 만회 등과 같은 큰 자극에 뇌가 노출되면 뇌에 변화가 생기고 이를 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