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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저번 하우고개에서 느꼈는데 이번에 또 강원도의 힘을 체감했다. 무슨 고개가 불암산 보다 훨씬 높은 560m라니.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양구를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양구 도착시간이 춘천으로 이동해 춘천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저번과 같이 춘천역 건너편 정류장에서 양구행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벚꽃이 늦게 핀다더니 양구는 좀 더 쌀쌀한 느낌이다. 먼저 터널부터 하나 뚫고 나가야 한다. 국토정중앙면을 가기 위해. 짧은 터널을 나오니 산이 왜 이래? 나무는 불타서 시꺼멓고 일부 지역은 벌목 중이고 또 일부 지역은 식재 중. 예전에 앞산 불암산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도 그 불탄 지역을 지나가면 ..
실버타운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서 동해시에 괜찮은 게 있네~ 라고 생각하며 동해시만 잠깐 걸어볼까 궁리하는 찰나, 친구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알아보게 되고 그다지 와닿는 게 없던 찰나에 유튜브에서 검색된 국토대장정 영상을 보니 끌리네... 때마침 금연 8주년도 기념할 겸 시기도 대충 4월1일에 걸쳐서 다녀와야겠다! 걷기 결과는 이전 글에 썼듯이 중도 포기 아쉽지만... 어쩌겠어 발이 버티지를 못 하는데 안 그래? 그렇지만 마지막날에 한적한 길을 반나절이라도 걸었다는 데에 기쁘고, 전에 같으면 한적한 곳에선 담배 한 대 피우고 그랬는데 구름과자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는 것도 기쁘다. 8년이 지난 이제야 해방된 것일까? 이젠 뜬끔없이 꾸는 담배 피우는 꿈만 사라지면 끝이다. 금연..
년초에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금연에 실패한 도전자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금연에 다시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한다. 나에 금연 2,860일을 되돌아보면... 일단 금연 동기를 갖는 자체가 어려웠고, 금단증세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또한 중요했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7년을 넘어 두 달을 더 버티면 금연한 지 어느덧 8년. 물론 도박 중독에 비할바가 못 된다는 것을 알지만 흡연도 중독의 범주라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정도다. 최근 도박 중독 관련 책, 방송물, 단도박 유튜브 채널을 접하며 얻은 몇 가지를 정리하면... 먼저 루비콘 강을 넘어갈 정도의 뇌에 큰 자극 초심자의 행운, 고배당/고액 승리, 기적적인 손실 만회 등과 같은 큰 자극에 뇌가 노출되면 뇌에 변화가 생기고 이를 방치..
숫자 7. 그냥 7 이 아니다. 럭키 세븐 이다. 드디어 찾아온 럭키 세븐. 허벅지 내리 찍으면 참았던 게 어느덧 금연한 지 7년이라... 신기하다. 별거 아니지만 럭키 세븐을 그냥 보내기는 섭섭해서 이리저리 생각해보고 선자령 찍고 대관령 옛길로 하산하는 그림을 그려봤다. 괜찮아 보인다. 처음 선자령은 2011년 신년일출 보려고 갔다가 바람 맞은 곳 이다. 구름이 몰려드는 통에 앞에 보이는 게 없었다. 그래서 뒤돌아서 제왕산 쪽으로 하산. 그리고 당시 구제역 난리로 대관령 구 도로에 차량을 통제해서 홀로 깜깜한 도로를 독차지한 기억이 난다. 아무튼... 중순쯤에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 해서 녹을 때까지 기다리다 눈 예보가 또 있어서 말일 다녀왔다. 일단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 차 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지면..
금연한지 2,199일 6년이 됐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사가 술 안 먹으면 100% 성공한다고 응원해 줬는데, 그래서인지 일상생활 속에서 더 이상 담배 생각, 유혹은 없다. 단지 무의식.. 꿈에서 가끔씩 나타나 나를 놀라게 한다. 흡연몽이라고 칭해지는 담배 피는 꿈의 기본 전개는 대충 이랬다. 담뱃갑을 갖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이고 "어 내가 담배를 다시 피고 있구나" 하고 잠깐 놀라고 다시 피고 있으니 계속 피자 라는 결론에 도달 그리곤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내뿜는 행복해하는 나~ 참고로 난 금연에 실패해 담배를 다시 피게 된다면 이후로는 금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 금단증세로 금연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 아무튼 꿈에서 흥미로운 것은 담뱃갑을 갖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뭔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면..
금연 시작하고 어느덧 5년9개월 지난 2,100일을 찍었다. 상상도 못한 날이다. 산 다니는 거랑 구름과자 먹자 거 빼면 다른 유희거리가 없어서 담배 못 빨면 죽는 줄만 알았지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열흘 보름 한달 반년 1년 2년 지나도 죽지는 않더라. 물론 삶에 낙이 하나 줄어든 건 맞다... 새해맞이 금연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실패하더라도 상심말고 언제라도 재도전 하길 바란다.
이야~ 놀랍다. 금연한지 어느덧 5년을 넘다니 스스로 놀랍다. 물론 아직도 간간히 담배 생각난다. 이번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니 이 기쁨을 환희를 담배 연기로 승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난 거창한 거 안 바란다. 억울한 사람 없는 세상. 그리고 여력이 남는다면 아직 못 끝낸 적폐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