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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타고
한참 싸돌아다닐 때 설악산에서 만난 산꾼과 얘기하다가 곧바로 오대산을 가려고 한다고 하니 그럼 비로봉 말고 소금강-노인봉 코스가 더 좋다고 그리로 가보란다. 그말에 혹해서 냉큼 노인봉으로~ 이게 15년 전 얘기다. 다시말해 아직까지 오대산 비로봉 코스는 올라보지 않았단 얘기. 이참에 숙제를 마치려 간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면 산세는 커도 그 큰게 느껴지지 않는 아주 요상한... 그리고 좀 졸리는... 그런 산인거 같다. 언젠가 치악산에서 만남 산꾼이 오대산에 대해 말하길... 빌어먹을 비로봉이라고 한 그말이 어째 와 닿는 느낌이랄까? 마음 같아서는 옛추억이 있는 진고개까지 가고 싶었으나 동대산까지만 찍고 동피골로 하산. 비로봉에서 동대산까지의 능선길은 멧돼지가 주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헤처..
지난 3월 구병산을 향해가다 거쳐간 충주시. 그리고 그 충주시 뒷편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던 산. 북한산 마냥 거대한 산세에 왠지 끌리네... 서울, 경주 남산도 올라봤는데 충주 남산은 뭔가 다를까나? 뭐 별다른 건 없었다. 깔딱고개도 그닥 숨 넘어갈 정도는 아니고... 마치 내가 불암산을 앞산으로 여기듯 많은 이들이 산책삼아 남산을 찾는듯 하다. 그런데 참으로 아쉬운 것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주말마다 여기저기를 올랐는데 이번 또한 날씨가 받쳐주지 않는구나... 남산 깔딱고개에 비하면 마즈막재에서 계명산 오르는 비탈이 진정한 깔딱다왔다. 정말로 숨 넘어가는 줄만 알았네... 충주 남산에 비해 계명산을 찾는 이들은 1/10 수준이 안 될 정도로 적었는데, 남산 처럼 만만한 산은 아닌 산인듯 싶다. 이제..
광덕고개 넘어서부터는 작은 정류장도 안내된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정류장은 사창리, 다음은 명월리"라고? 혹 명월2리에서 하차 가능한지 물어보니 지정된 정류장이 아니라서 곤란하단다. 혹시나 했으나 예정대로 움직여야 겠다. 사창리에 도착해 현충일 묵념 사이렌과 함께 창안산 대성사 맞은편에서 준비 땅! 창안산 등산로는 예상 외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여기 시골 맞아? 숲이 울창해 능선길임에도 두류산 정상 못 미처 헬기장에 도착해서야 하늘을 볼 수 있는데 날이 뿌였다. 아쉽지만 두류산 정상 주위도 숲이 울창해 편히 쉴 자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좀더 이동해야 한다. 두류산 정상에서 좀더 이동해 아래 이정표 뒷편 길로 가면 그나마 공간다운 자리가 나온다. 그렇다고 전망은 기대말자. 육산의 한계..
지난 주 중미산-통방산 다녀오고 건너편인 소구니산에서 용문산까지 가보면 어떨까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하고... 그런데 난 양평하고는 이상하게 악연인 느낌이랄까. 지난 주에도 고생 좀 했는데, 이번에도 고생 좀 했다. 버스타고 멀쩡히 선어치고개에서 내리면 될 걸 중미산휴양림 삼거리에서 내리질 않나... 용문산 능선을 놓치고 한참을 빙~ 둘러서 가질 않나... 십여년 전에도 용문산 처음 오를 때도 그리 고생했건만... 중미산휴양림 삼거리와 선어치고개는 표고차가 약 50m 가량 나는 거 같다. 아무튼 농다치고개에서 시작해 능선 합류점까지는 대략 30분 소요 .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이젠 능선타고 쭉~ 걷기면 하면 된다. 먼저 소구니산 찍고! 근데 아줌마 부대와 조우. 조잘조잘~ 조잘조잘~ 십여년 전 유명산..
산 중턱까지 도로가 있고, 노선 버스도 다니기에 접근하기 편한 중미산을 다녀왔다. 봄 치고는 제법 더운 날이었는데, 선어치고개인지 서너치고개인지 아무튼... 첫 비탈 오르는 30분 동안에 이날 흘린 땀의 반은 흘린거 같다. 살인진드기 기사 연이어 터지는 이 시국에 조인트 까이고, 거미줄 헤쳐가며 오른 중미산 정상. 오늘 1빠인가 보다 했으나 이미 다른 산꾼이 1빠를 체갔다. 가쁜하게 정상을 밟고 이제 능선 따라 통방산을 향해서... 커다란 산세에 비해 숲도 울창하고 능선길 폭이 좁아 단체로 산행하기에는 좀 아닌듯. 뭐 떨어진 철쭉꽃 밟으며 호젓하게 산행하기엔 좋았지만. 참고로 절터고개 지나서 20m 쯤 앞에 갈림길이 있다. 아무생각 없이 걸으면 직전하기 딱 좋은(?) 코스. 그러나 능선길은 살짝 우측길이..
호젓한 산행을 좋아하는 편이나, 철쭉도 볼겸해서 시끌벅적한 서리산-축령산을 올랐다. 그리고 모처럼 지인과 함께. 서리산 정상 못 미처서 철쭉동산이 나타나는데 그닥... 피고 안 피고를 떠나 내가 봐온 그 어느 철쭉 보다 이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임시 버스까지 증차한 것에 비해선 산꾼이 예상 보다 적었다는 것. 산꾼이 생각 보다 적었다는 거지 이게 조용하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 능선따라 축령산 정상을 향해 가는데... 지인이 너무나 못 좇아온다. 한때 불수사도북 5개산을 그것도 수차례 종주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인이 숨 넘어가든말든 10여년만에 축령산 정상에 도착. 오늘 날씨 하난 정말 굿~이었다. 연장이 허접해 사진엔 나타나지 않지만, 저멀리 북한산 백운대를 육안으로 볼 수 있..
먼저 다녀온 선지자 산꾼들이 인터넷에 올린 주옥 같은 정보에 따르면 동서울터미널에서 06:35에 출발하는 홍천행 직행버스를 타야 한단다. 그래야 다음 차편도 쉽게 이어지고, 산행 기점과 가까운 곳에 도착한단다. 그래서 새벽 같이 일어나 첫차 타고 06:25분에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홍천 하나 주세요~ 하니, 07:00 차란다. 헉!!! 선지자의 예언은 딱~ 들어맞았다. 고난이다. 고난... 홍천터미널에서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역시나... 결국 산행 시작은 공작교가 아닌 노천삼거리(노장,노천1리)가 되버렸고, 여기서 약 40분을 걸어가서야 공작산 입구와 마주쳤다. 언제나 그렇듯 아스팔트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닥 유쾌하지 않다. 표지석에 새겨진걸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100m 정도 계속 직전하면 왼..
언젠가 금당계곡을 지나며 생각했다. 저 산을 올라가고 싶다~~~ 그리고 12년이 흘러 이제야 숙제를 끝냈다. 모처럼 하는 숙제라 하는 김에 좀더 했다. 법장사 입구→거문산→금당산→금당동→장평 법장사 입구에 내려 구름과자 하나 먹고나서 준비 땅~ 참고로 안내방송 소리가 작던데 버스 기사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을듯. 법장사까지 경사는 좀더 완만하지만 마치 우이동에서 북한산 도선사 오르막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법장사에서 임도까지는 경사가 제법된다. 그리고 절대 0.4km 아니라고 본다~ 참으로 저렴한 거문산 정상 이정표 되시겠다. 그런데 왜 "국민의 고향" 일까? 이제부터는 능선길 따라 쭉~ 가면 되는데, 오지 까지는 아니더라도 오간 산꾼이 적긴 적었나보다. 능선길에 낙엽이 이리 많이 쌓인 건 좀처..